외교관의 책임감

전혀 좌천 아님. 노르웨이면 재외공관 중엔 좋은 곳임. 게다가 짬이랑 상관 없이 특임전권대사라는 직책명에서부터 대통령 대리고 장관급임. 진짜 말도 안되는 후진국 지역에서 근무하는거라면 좀 이해라도 하겠는데(말도 안되는 후진국조차도 영사관이나 영사대리가 아닌 대사관이면 일정 수준 시설과 보안이 유지되서 충분히 살만함)
국내정치 논리로 보려고 하니까 이상하게 이해하는 것 같은데 외교부 내에서 여성외교관들이 원치 않는 지역에 안 가려고 사임하는 경우 자주 있음. 직업공무원이면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의 임명과 명령을 존중하고 이행해야지 자기 불편하고 싫은 지역이라고 안가려고 떼쓰다 사임하는것 자체로 잘못된거다. 설령 진짜 좌천이었다 하더라도 올바른 모습 아님. 후배 외교관들이 장관급인 대사가 저러고 그만두는 모습 봤는데 앞으로 자기 몸 힘든 곳엔 발령나서 떠나기 전에 사임하는 일들이 늘어나겠네? 안그래도 외교부 안에서 여성 외교관들 냉탕 간다 그러면 사표 쓰고 사라져서 여성 외교관 늘어나는거 싫어하는 분위기 강함.

말 나온김에 더 설명하자면 그 정치적 요충지 국가 대사는 보통 상당한 내공의 정치인, 지역전문가 옛날엔 전역한 4성장군을 파견했음. 노르웨이 정도면 충분히 과분한 곳이고 개깡촌 전혀 아니다. 게다가 비외교관 출신이고 그렇다고 정치인이나 4성장군 출신도 아닌 15년전 대통령 비서관이 가는거면 엄청 자리 잘 받은거임. 책임감 있는 공무원이라면 거절할 이유 전혀 없고 오히려 개이득인 상황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