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조회 수 35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닐스 보어가 코펜하겐대 물리학과에 다니던 젊은 시절,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기압계를 사용해 고층 건물의 높이를 재는 법을 논하라’는 문제에 대해 교수와 보어 간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보어는 “건물 옥상에 올라가 기압계에 줄을 매달아 아래로 늘어뜨린 뒤 줄의 길이를 재면 된다”고 답을 써 냈다. 교수의 기압이 높이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이를 이용해 높이를 계산하라는 의도로 문제를 냈지만 보어는 판에 박힌 답을 하기 싫었던 것이다.

 

 

중재를 맡은 다른 교수가 “6분을 줄테니 물리학 지식을 이용해 답을 써내라”고 하자 보어는 즉석에서 “기압계를 가지고 옥상에 올라가 아래로 떨어뜨린 뒤 낙하 시간을 잰다. 그럼 건물의 높이는 {½x중력가속도x낙하시간2}이다”고 답했다. 문제를 출제한 교수는 이 답안에는 높은 점수를 줬다.

 

 

교수가 “또 다른 방법을 생각하지 않았는가”라고 묻자 보어는 “옥상에서 바닥까지 닿는 긴 줄에 기압계를 매달아 시계추처럼 움직이게 하고 그 주기를 측정하면 줄의 길이를 계산할 수 있다”는 등 5가지 다른 독창적인 방법을 제시해 교수를 놀라게 했다. 보어 자신이 꼽은 가장 좋은 답은 “기압계를 건물 관리인에게 선물로 주고 설계도를 얻는다”였다고 한다.

 

 

출제자가 의도한대로 답을 내놓는 사람은 성적을 좋게 받을 수 있지만 전대 과학자들이 이뤄놓은 이론을 재확인하는 정도의 업적을 남길 뿐이다. 똑같은 답을 거부했기에 보어는 러더퍼드의 이론을 계승하면서도 원자에 대한 생각의 틀을 뒤엎는 독창적인 이론을 제시할 수 있었다. ‘과학적인 답’이라는 명목 아래 획일화된 답을 요구하는 환경에서는 닐스 보어와 같은 위대한 과학자를 보기 어려울지 모른다. (글 : 김정훈 과학칼럼니스트)

원문보기: 
http://m.hani.co.kr/arti/science/science_general/230695.html#csidx98b2026ab49b5748fc59fe96f9cdadc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베스트 글 gif ㅇㅎ) 혼틈 슈화 7 newfile 재력이창의력 2024.11.06 1378 5
베스트 글 jpgif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를 지지한 이유 1 newfile 재력이창의력 2024.11.06 439 3
베스트 글 mp4 미국대선 일등공신 텍사스의 일상 3 newfile 재력이창의력 2024.11.06 287 3
베스트 글 jpg 트럼프 취임 첫날 바로 조져질 것 5 newfile 재력이창의력 2024.11.06 648 2
베스트 글 jpg 미국의 빅테크들이 댄 정치자금 1 new 재력이창의력 2024.11.06 267 2
베스트 글 jpg 현재 대한민국 상황 요약 ㅎㄷㄷㄷㄷ 10 newfile 재력이창의력 2024.11.06 1058 2
베스트 글 jpg PC충들 때문에 사라지고 있는 메리크리스마스 3 newfile 재력이창의력 2024.11.06 238 1
베스트 글 jpg "트럼프, 네타냐후에게 '내 취임식 전에 이스라엘 전쟁 끝내라' 요구" new 재력이창의력 2024.11.06 326 1
베스트 글 jpg 우리나라 개ㅈ된거임? 1 newfile 재력이창의력 2024.11.06 759 1
베스트 글 jpg 속보) 우러전쟁 종결 3 new 재력이창의력 2024.11.06 712 1
3843 뉴스 "저 촉법인데요" 배려 없다 야단치는 어머니 흉기로 수십 차례 찔러 살해한 중학생 5 대단하다김짤 2024.11.05 311 1
3842 뉴스 속보) 금투세 폐지 결정 1 대단하다김짤 2024.11.04 312 0
3841 뉴스 속보) 상법 개정 등 증시 선진화 후 금투세 재추진 시사 대단하다김짤 2024.11.04 145 0
3840 뉴스 [단독] “이름값만 받고 가맹점 운영 방치”…유명 필라테스 강사 양정원 사기 혐의 피소 2 꾸준함이진리 2024.11.01 667 2
3839 뉴스 하이브 "근거 없는 소문에 속상, 책임 물을것" 대단하다김짤 2024.10.30 232 0
3838 뉴스 삼전 반도체 연구소 임원들 싹 다 해고 예정 ㄷㄷ.gisa 10 재력이창의력 2024.10.29 1214 3
3837 뉴스 “임신 못하게 해주겠다”…여학생 성폭행·실시간 방송 고교생, 중형 선고 7 대단하다김짤 2024.10.25 580 1
3836 뉴스 [단독] SK 또 물적분할... 상장 기업수만 19개 예상 5 재력이창의력 2024.10.21 588 0
3835 뉴스 [단독] 국토부, 디딤돌 대출 규제 잠정중단 2 대단하다김짤 2024.10.18 312 0
3834 뉴스 [단독] BTS 지민·이수근·영탁도 당했다…개그맨 이진호, 연예인 수십명에게 금전 피해 재력이창의력 2024.10.14 366 1
3833 뉴스 北 발표 後 국방부 관계자 "진돗개·경계태세 강화 발령 無" 2 꾸준함이진리 2024.10.14 451 0
3832 뉴스 [단독]'인천 흉기난동' 현장이탈했던 경찰관 2명 해임 확정 3 재력이창의력 2024.10.12 325 0
3831 뉴스 삼성전자 HBM 사실상 공급 못하는 상황 1 꾸준함이진리 2024.10.03 1001 0
3830 뉴스 속보) 이스라엘, 레바논 침공 시작 2 대단하다김짤 2024.10.01 616 0
3829 뉴스 [단독] 삼성전자, 파운드리 생산라인 줄줄이 ‘셧다운’… 설비투자도 보류 2 제로콜라중독 2024.09.27 283 0
3828 뉴스 새벽 퇴근 배달 오토바이 20대女 ‘참변’…마세라티 버리고 도망간 운전자 4 대단하다김짤 2024.09.25 328 1
3827 뉴스 [단독] ‘놀림 당한’ 40대 충북 소방공무원 추락 사망 2 재력이창의력 2024.09.20 416 0
3826 뉴스 [단독] '국가문화유산' 개념 달라졌다…바나나맛우유 등록 추진 1 대단하다김짤 2024.09.18 446 0
3825 뉴스 항문에 물건 넣으라 강요…학폭 못 참은 10대, 가해자 동창생 살해 7 대단하다김짤 2024.09.14 405 1
3824 뉴스 '카라' 박규리, 48억 원에 산 서래마을 건물 '220억 원'에 내놔 2 꾸준함이진리 2024.09.10 711 1
3823 뉴스 [속보]출근길 직장동료 대나무로 살해…광주 50대남성 , 도주 3시간만 검거 3 재력이창의력 2024.09.09 326 0
3822 뉴스 거짓 울음에 진상들이 판을 치는 학교 7 file 서울숲지킴이 2024.09.06 1270 5
3821 뉴스 [단독] 檢, 영화배우 한소희 모친 구속…불법 도박장 개설 혐의 8 대단하다김짤 2024.09.02 1155 0
3820 뉴스 [단독] '마약 투약' 30대 여성, 친언니 신고로 덜미 대단하다김짤 2024.09.02 1687 2
3819 뉴스 ??? "2030한국여성, 집단 피해망상장애" 3 대단하다김짤 2024.08.28 851 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54 Next
/ 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