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31)이 K리그로의 복귀에 있어 FC서울과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은 결국 연봉 등 '대우'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7일 K리그 이적 시장 사정에 밝은 에이전시 관계자는 "서울이 기성용 측과 협상 테이블에서 총 계약 기간 3년에 8억 원 수준의 연봉을 제시하자, 기성용이 굉장히 실망했다는 후문"이라며 "협상이 결렬된다면, 기성용은 중국보다는 중동으로 갈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높은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서울이 책정한 기성용의 몸값은 3년간 20억 원 초반, 많아야 25억 원 이하라는 계산이 나온다. 정확히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기성용은 전 소속팀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30억 원대 연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높은 세율을 적용하더라도 20억 원 초중반에 가까운 돈을 받았다.
겨울 이적 시장을 끝으로 유럽 생활을 청산한 기성용은 자유계약(FA) 신분이기에 이적료는 발생하지 않고, 큰 부담이 되지 않은 선에서 몸값을 낮춘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기성용 측이 예상했던 제안과 서울의 제안 사이에 괴리가 발생하면서 난항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지난해 K리그 최고 연봉은 전북현대에서 뛰다가 최근 중국 슈퍼리그로 이적한 로페즈다. 로페즈는 16억5210만 원을 받았고, 국내 선수는 김진수(전북·14억3500만 원)가 최고 연봉자다. 기성용이 K리그 복귀를 위해 아무리 몸값을 낮췄다고 해도 '최고 대우'에 가까운 제안을 기다렸을 가능성이 높다. 서울 외에 관심을 보이는 구단은 전북이다. 기성용 측은 전북에 영입 관심 여부를 물었고, 전북은 연봉 20억 원에 가까운 돈을 쓸 용의가 있다고 전해진다. 10년 가까이 한국 축구를 대표해 국제대회 무대에서 쌓은 명성과 상징성을 고려한 금액이다. 다만, 기성용이 2009년 셀틱FC(스코틀랜드)와 계약하면서 서울에 우선협상권, 위약금 조항 등이 걸려있어 전북 이적도 쉽지 않다. 전북은 로페즈가 이적하면서 생긴 여윳돈이 있지만, 연봉+위약금을 내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팬들은 기성용의 복귀를 두 팔 벌려 환영하면서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이 전해지자, 서울의 적극적인 영입 의지를 보여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기성용의 영입으로 인해 관중 증대, 기타 부대 사업 수익 증대 등 충분히 거액 연봉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팬들의 바람이다. 결국은 서울의 의지에 달려있다. 서울도 기성용이라는 최고의 흥행 카드를 놓치지 않겠다는 생각이나, 서로 간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을 때는 기성용은 K리그가 아닌 중동으로 유턴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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