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르자 일본 언론들도 일제히 분석에 나섰다.
그런데 일부 언론 매체에서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의 '로비' 활동이 '기생충'의 수상 이유인 것처럼 집중 보도해 빈축을 사고 있다.
일본 스포츠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 "CJ엔터테인먼트의 아카데미 회원에 대한 로비 활동이 굉장했다"며 간접적으로 '기생충' 수상에 대기업 배급사의 힘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또 다른 매체 '니코니코 뉴스'는 '한국 영화 기생충의 엄청난 로비'라는 제목을 전면에 내세웠다.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츠지 테츠야도 온라인 매체 '엔카운트'에 칼럼을 실어 '기생충'이 일본 영화계에 남긴 과제를 진단했다.
츠지 테츠야는 "'기생충' 수상은 내 일처럼 기쁘기도 하지만 일본인으로서는 억울함도 있다"면서 "같은 테마를 가진 영화는 일본에서도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왜 일본 영화는 세계 정상에 서지 못하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골든글로브 후보를 선정하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의 일본인 기자 몇명이 '일본 영화인은 좋은 것을 만들어도 판매를 잘 못한다'라고 귀띔했다"며 "작품 자체의 우수성이 전제돼야 하지만 시상식은 정치다. 외국어영화상에 오를만한 작품들은 로비에도 적극적이다. 그러나 일본 영화는 순전히 후보에만 그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