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조회 수 38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매일 한 명꼴로 사라진 장병들..군은 '수상한 뒤처리'

입력 2019.12.18. 22:44

 

https://news.v.daum.net/v/20191218224417401

 

작년 말부터 군 사망사고 진상규명 위원회가 군대에서 벌어진 자살 사건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지난 9월에는 가혹행위로 자살할 수밖에 없었던 사례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저희 취재진도 이처럼 군이 일방적으로 자살로 발표했던 의문의 사건들을 추적해왔습니다. 매일 1명 이상 자살이라는 이름으로 사라진 장병들, 정작 그 부모들은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 아들이 왜 목숨을 끊어야 했는지 이유를 듣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올해 90살인 오경배 할머니입니다.

아들 박세형 이등병이 숨졌다는 전보를 받은 건 46년 전, 남편 기일 전날 밤이었습니다.

[오경배/박세형 이등병 어머니 : 가난해도 (제삿)밥이라도 떠놓으려고 그릇을 닦는데 어제저녁에 죽었다고.]

당시 군에선 아들이 참호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참호에 함께 있었다는 병사 2명은 영창에 갇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군은 자살한 증거가 있다고 했지만 지난 46년 동안 증거는 물론 유품도 받지 못했습니다.

사망진단서를 주지 않아 사망신고도 못했습니다.

그러자 3년 뒤 아들에게 예비군 훈련 통지서가 나왔습니다.

소집에 응하지 못하자 이번엔 헌병들이 찾아왔습니다.

 

[오경배/박세형 이등병 어머니 : 아드님 어디 있냐고 그래서 이놈들아 내가 찾아야겠다, 너희들이 찾아서 잡아가라. 그러면 상금 주겠다고 했더니 그렇게 말씀하시면 내 신상에도 좋지 않대. 나도 구속이 된대.]

몇 년 뒤 떼어본 호적등본엔 육군참모총장이 아들의 사망신고를 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자살했다는 내용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썼다가 지웠습니다.

오씨의 계속된 요청에 육군본부는 2012년에야 국민권익위로 가라는 안내장을 보냈습니다.

권익위로 갔지만 다시 육군으로 가라는 말만 들었습니다.

 

[오경배/박세형 이등병 어머니 : 제발 좀, 한이나 풀고 죽으면 지금 죽어도 한이 없어. 어쩌면 그럴 수가 있어…]

박세형 이등병이 군에서 숨진 건 1973년입니다.

이 시기, 1970년대 10년 동안 군이 자살했다고 발표한 군인의 수는 3863명에 달합니다.

1년에 386명, 하루 1명 이상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겁니다.

 

군이 1948년 창군 이후 71년여 동안 비순직 결론을 내린 장병의 수는 3만7958명입니다.
3분의 1인 1만2984명은 자살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 가운데 78%인 1만177명이 1960년대부터 1980년대 사이에 집중돼 있습니다.
최근 군내 자살은 크게 줄었지만 군 기록엔 1990년대에도 연평균 100명이 넘는 장병이 자살했다고 나와 있습니다.
이들이 정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인지, 1990년 이후 군 의문사도 추적해 봤습니다.

 

친정어머니 장례를 치르던 이묘소 씨에게 군인 2명이 찾아온 건 1993년 11월.

갑자기 이씨 부부를 부대로 데려간 군인들은 정문을 통과한 뒤에야 아들 민상기 이병이 숨졌다고 말했습니다.

 

이묘소/민상기 이병 어머니 : (이유를) 이야기하라고 해도 안 하고, 딱 부대에 도착하니까 죽었습니다 그러는 거야.]

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해 자책해서 자살했다면서도 증거는 내놓지 않았습니다.

엄마에겐 아들이 숨진 현장도 보여주지 않고, 글 모르는 남편만 들여보내 어딘가에 도장을 찍게 했다는 겁니다.

[이묘소/민상기 이병 어머니 : 아무리 바보 같은 부모라도 자식이 먼저 가면 항상 가슴에 묻고 살아요.]

 

장현일 씨의 아들 장길중 일병은 1996년 1월, 경북 칠곡 미군부대에서 숨졌습니다.

[장현일/장길중 일병 아버지 : 갑자기 애인이 변심해서 죽었다고 그러는데 누가 그걸 믿겠냐고.]

병사가 새벽 5시에 소총도 아닌 권총으로 자살했다는 납득하기 어려운 설명을 하면서도 증거나, 증언은 내놓지 않았습니다.

장 일병은 미군부대 특성상 매주 외박을 나올 수 있었습니다.

진실을 알아보려 했지만 변호사들조차 고개를 저었습니다.

[장현일/장길중 일병 아버지 : SOFA 문제 때문에 소송해봐야 사람 찾지도 못 한다고…]

결국 군부대가 내미는 서류에 도장을 찍자 절차는 순식간에 진행됐습니다.

[장현일/장길중 일병 아버지 : 3일 만에 화장해 버리고 그냥 왔죠.]

3년 전 집에 불이 나 아들 사진조차 사라졌습니다

 

방금 전해드린 1973년에 입대한 박세형 이등병, 그리고 1993년에 입대한 민상기 이병, 1995년에 입대한 장길중 일병의 사진을 보고 계십니다. 이들의 사망 과정에 대해서 알고 계신 분은 JTBC 또는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02-6124-7531)로 제보해 주시기 바라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베스트 글 jpg 누누티비같은데서 도박광고로 떡칠하는 이유 ㄷㄷㄷ 12 newfile 재력이창의력 2025.01.03 1074 4
베스트 글 jpg 팀장으로 승진한 충주맨 4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5.01.03 354 2
베스트 글 jpg 범죄도시 1만 보고 안보는 사람 newfile 신도시사나이 2025.01.03 478 2
베스트 글 jpg 샤이니 KEY 어머니가 근무중인 경북대 어린이 병원에 5천만원 기부 2 newfile 신도시사나이 2025.01.03 228 2
베스트 글 mp4 지하철 묻지마 폭행녀 잡은 청소년들 3 newfile 재력이창의력 2025.01.03 591 2
베스트 글 jpg 구글에 절대 인생네컷 누드를 치지마 1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5.01.03 534 2
베스트 글 mp4 ㅇㅎ?)헬스장 3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5.01.03 477 2
베스트 글 jpg 오징어게임이 ㄹㅇ 쓰레기짓인 이유 newfile 재력이창의력 2025.01.03 401 2
베스트 글 jpg 슈카가 프랍 트레이더가 된 계기 1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5.01.03 288 1
베스트 글 jpg 초아가 AOA를 탈퇴한 이유 newfile 신도시사나이 2025.01.03 467 1
3889 뉴스 '수백명 고립' 분당 BYC 건물 화재, 참사 막았다…어떻게? new 대단하다김짤 2025.01.03 226 0
3888 뉴스 올해는 우리 인생 유일한 제곱수 년입니다 5 재력이창의력 2025.01.01 976 1
3887 뉴스 [단독] 설계 땐 “부서지기 쉽게” 주문했는데… 콘크리트 세운 무안공항 2 대단하다김짤 2024.12.31 467 1
3886 뉴스 "함께 여행한 18명 중 저만 살아남아"… 제주항공 참사 유족은 오열했다 1 재력이창의력 2024.12.30 752 0
3885 뉴스 전국민 마통·25만원·압류금지 통장?…ljm '기본' 어디까지 33 file 매앰매애 2024.12.30 1326 1
3884 뉴스 MBC 방송연예대상 오늘(29일) 무안공항 사고 여파 결국 결방 재력이창의력 2024.12.29 331 0
3883 뉴스 [단독] '축구'로 뭉쳤던 태권도 메달리스트-전 테니스 국가대표...'술자리 시비 폭행' 재력이창의력 2024.12.29 545 0
3882 뉴스 속보) 제주항공 사망자 85명으로 늘어... file 오늘의하늘은 2024.12.29 321 0
3881 뉴스 우리나라 공항들 활주로 길이 대단하다김짤 2024.12.29 515 1
3880 뉴스 무안공항 사고 목격자 "오리떼 기체와 부딪히고 5분 뒤 쾅" 대단하다김짤 2024.12.29 202 0
3879 뉴스 [KBS 속보]국토부 "조류 충돌 이후 복행하는 과정에 사고 추정" 대단하다김짤 2024.12.29 168 0
3878 뉴스 속보) 제주항공 비행기사고 3 오늘의하늘은 2024.12.29 511 0
3877 뉴스 "40년전 무임승차 죄송합니다" 부산역에 200만원 두고 떠난 여성 1 재력이창의력 2024.12.26 447 0
3876 뉴스 [속보] 충주서 수소시내버스 폭발 1 대단하다김짤 2024.12.23 790 0
3875 뉴스 [단독] MZ 사원들이 퍼트린 '종근당 하이파이브' 사건 대단하다김짤 2024.12.22 702 1
3874 뉴스 "아들 학폭에 분노"…전단지 붙인 아버지 명예훼손 '무죄' 1 대단하다김짤 2024.12.21 407 0
3873 뉴스 中 분석가 "중국 5% 성장?…실제론 2~3% 재력이창의력 2024.12.15 308 0
3872 뉴스 신문선 "월드컵 스타, 정몽규에 충성하며 한달 1500만원" 2 대단하다김짤 2024.12.13 318 0
3871 뉴스 [단독] 황정민, 지드래곤 만난다…’GD와 친구들’ 합류 1 대단하다김짤 2024.12.13 324 0
3870 뉴스 [속보] 네이버 스포츠중계 자료 유출 의혹…경찰, 쿠팡플레이 압수수색 재력이창의력 2024.12.11 515 2
3869 뉴스 나영석 “유시민 작가, 편집하다 보면 다 틀린 정보” 14 재력이창의력 2024.12.11 1316 6
3868 뉴스 박진영, 취약계층 소아청소년 위해 10억 쾌척...3년 연속 재력이창의력 2024.12.11 145 1
3867 뉴스 [속보] 금투세 폐지·가상자산 과세 2년 유예 확정…국회 통과 재력이창의력 2024.12.10 203 0
3866 뉴스 [단독]'사다리 타던' 동덕여대생 10명, 3층 높이 고립…50분만에 구조 6 재력이창의력 2024.12.06 523 0
3865 뉴스 [속보]육군참모총장 “윤 대통령, 계엄 선포날 오후 8~9시에 지휘통제실 방문” 대단하다김짤 2024.12.05 412 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