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의료 현장의 상황은 열악하기만 하다. 엄청난 전파력을 보이는 이 감염병으로부터 의료인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도구인 방호복과 마스크는 턱없이 부족하기만 하다. 현재 국민들도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약국 앞에 길게 줄을 서서 마스크 구입 순서를 기다리는 절망적인 현실을 알기에, 의료인들은 현장에 마스크 및 방호물품이 부족함에도 최대한 물자를 아껴가면서 사용하고 있다. 모든 의료인들이 레벨 D 이상의 방호복을 입고 일을 하면 보다 안전하고 좋겠지만, 물자 부족으로 인해 이는 꿈도 꾸지 못하고 위험도를 나누어 선택적으로 방호 물품을 사용하고 있다. 당장 일주일을 버틸 마스크가 없는 병원들이 부지기수이며, 방호 물품 부족으로 선별진료소 운영을 하기 어려워하는 병원도 많다.
대한병원의사협의회(이하 본 회)는 ...의 무지와 독선에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제대로 현장 상황을 파악했다면 방호 물품 비축분이 없으면 당장 확진 환자를 치료하고,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도 할 수 없는 현 상황을 정확히 알았을 것이다. 하지만 수박 겉핥기식 현장 점검을 통해서 그저 일선 공무원들로부터 물자가 부족하지 않다는 보고만 받았기에 그것이 사실인 것처럼 착각하고는 국회에 가서 적반하장식의 망발을 저지른 것이다. 평소 의료계에 대한 적대감이 그대로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는 제대로 비축하지도 못하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방호 물품 비축을 의료계가 더 가지고 싶어 하는 이기적인 집단이기 때문에 하는 행동인 것처럼 말한 것은 의료계를 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 도저히 할 수 없는 발언이다.
보건의료에 대해서는 문외한인 ...은 그동안 포퓰리즘 의료정책 남발, 무리한 한방 감싸기 정책 등을 추진하면서 의료계와 부딪혀왔다. 그리고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는 자신의 무지를 여과 없이 드러내면서 실언을 반복하며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그리고 마침내는 의료계를 이기적인 집단으로 매도하면서 적으로 규정하고, 현장에서 국민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희생하고 있는 의료인들의 명예를 더럽혔다. 본 회는 의료계를 적으로 생각하는 ...을 그대로 둔 상태에서, 앞으로도 지금처럼 의료인들의 희생을 바라는 것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에 본 회는 최일선에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있는 의료계를 폄하하고, 독선과 무지함을 드러낸 ...을 즉각 파면할 것을 요구한다. 행동을 통해 생명에 위협을 느끼고, 물자 부족에 시달리고, 혐오의 시선을 참아 넘기면서도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서 노력하는 현장 의료진들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켜주기 바란다. 만약 ...을 파면하지 않고 지금처럼 의료계를 이기적인 집단으로 매도하면서 적으로 규정한다면,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의료인들은 의료 현장을 떠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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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합니다.
그리고 항상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