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웹툰에 땅을 보고 걷는아이라는 만화가 있다
아빠랑 엄마랑 이혼한거만 빼면 내 어린시절과 똑같아서 소름돋았다
남동생은 능력도 없으면서 오냐오냐 자랐고 25살 처먹고도 아직도 개념이없다
다같이 밥을 먹어도 동생이 다먹고 나면 내가 아직 먹는중이여도 엄마는 항상 반찬을 치웠다
매일 아침 동생 아침밥은 백수가 되어서도 거르지않고 채려주는데
난 20대 중반 달릴동안 직장인이였어도 아침밥 얻어먹은건 동생먹을때 같이 밥 한그릇 더 올려서 먹는게 다였다
왜 일도 안하는 놈 아침밥까지 챙겨주냐 물으니 남자는 아침을 먹어야 힘이 난단다
고등학교때 교통비 포함해서 일주일 용돈이 만원이였다 차비로 거의 다썼기에 용돈은 항상 모잘랐다
하지만 동생이 고등학교 진학하자 동생 일주일 용돈은 오만원.
집안일은 항상 엄마와 나 둘이서만 분담하였다
아빠랑 남동생은 남자라서 부엌은 물론이고 청소기도 안돌린다
어느날 돌아가신 할머니가 물려주신 폐물이 몽땅 사라졌다
엄마는 네명의 며느리들 중 할머니께 인정 받은 증거라고 항상 자랑스러워 하셨던 그 폐물 말이다
사라진걸 알자마자 엄마는 주변사람들을 의심하기 시작했고
주 용의자는 나였다 이유는 그 시기에 내가 컴퓨터를 샀기 때문
나는 아니라고 억울하고 계속 말했지만 알았다는 말과 함께 의심하는 듯한 눈초리
정말 지옥 같았다
결국 내 손을 잡으며 진지하게 진짜 컴퓨터 산다고 훔쳐간거 아니냐는 말을 들었을땐 정말 나가살고 싶더라
절대 아니라고 말하니 바로 경찰에 신고하셨다
1년 쯤 지났을까 경찰쪽에서 연락이 왔다 범인 잡혔다고
경찰서에 가니 남동생이 앉아있었다
토토 한다고 다 날렸다 했다 그자리에서 엄마가 하는 말 '남자니까 그럴수도 있지'
난 이해가 되질 않았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 뒤로 백수 남동생은 여전히 엄마에게 25살 처먹고도 용돈을 타 쓰기 시작했고
엄마돈으로 차를 사고 엄마돈으로 차 기름값과 여친 데이트비용을 대며 물쓰듯이 시작했다
돈이 다 떨어지자 동생은 천만원 정도 사채를 써서 토토를 했고 그마저 다쓰자
아빠 직위를 이용해 아빠 부하직원에게도 천만원을 빌렸다
사채쓴걸 들켰을땐 이미 이자때문에 2천만원 가량으로 불어나있었다
엄마가 처음으로 동생 등짝을 때렸다 그리고 3천만원을 한번에 갚아주셨다
나는 학자금 대출 갚느라 궁핍하게 지냈고 엄마도 궁핍한 내 지갑사정을 알고서 모른척하셨다
내 혼자힘으로 병원에 취직해서 다 갚았고 난 이게 당연한건줄 알았다
하지만 2천만원이라는 빚을 한번에 벗어재낀 동생을 보니 이상하게 눈물이 났었다
그 감정이 뭐였는지는 아직까지도 모른다
그 뒤로도 차사고를 밥먹듯 내고 길가던 오토바이를 치는 바람에
합의금으로만 천만원정도 더 들었던걸로 기억한다
물론 비용지불은 모두 엄마가 냈다
운전 못하면 걍 뚜벅이나 하자 남자가 가오 안살게 어떻게 차를 안 들고 다니냐는 동생.
니돈이냐 묻고싶었다
그러다가 최근에 사건이 또 하나 터졌다
동생이 또 사채를 쓴 것
이번엔 시원하게 2천만원을 빌렸다
그래도 빌린지 얼마되지 않아서 두달치의 이자만 밀려있지만
이번에는 엄마도 도와줄만한 여건이 되지 않는다
아빠는 차라리 정신병원에 집어넣자 하셨다.
나도 동의
하지만 엄마는 어떻게 우리 아들을 정신병자로 몰아 갈수있냐고
이번 한번만 더 도와주자 난리셨다
아빠는 끝내 거절했고 동생은 아빠한테 아빠자격없다고 비난했다
그 후로 집에는 침묵이 가득하다
근데 요즘들어 자꾸 엄마가 내 통장을 궁금해 하신다
결혼하려고 환자분들 똥오줌을 손으로 받아가며 모은 돈 4천 정도 있는데
이걸 어떻게 알았는지 자주 물어보셨다
나는 물어보는 이유를 안다 하지만 모른척 할꺼다
어릴때 부터 드는 생각인데
엄마가 아빠랑 결혼하고 친할머니한테 아들 못 낳는다고 자주 구박 당했던 경험이 있댔다
그래서 나를 낳고 내 밑에 여동생 두명을 낙ㅌ태했다
그런 와중에 얻은 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는 대충 이해가 간다
동생이 태어나고 부터 엄마의 사랑은 공평하지 않았다
한쪽에겐 궁핍했고 한쪽에겐 너무 과했다
그걸 증명이라도 한 듯 동생은 망가질대로 망가졌고
나는 애정결핍과 우울증으로 정신과 병력이있다
지금은 남자친구 덕에 다 치료됐고 약 없이도 산다.
엄마는 망가진 동생에게 밑빠진 독에 물 붓기 마냥 하염없이 사랑을 주었지만
정작 엄마에게 돌아오는건 토토라는 이름의 비수들만 돌아왔었다
비수 꽂힌 엄마에게 용기를 주고 맛있는거 있으면 엄마생각나서 사서 오고
엄마 아플때 링겔 놔준것도 심적으로 힘들어 할때 같이 술마시고 논것도
엄마 힘들까봐 집안일 혼자 다해놓고 길거리 이쁜거 있으면 사온것도 나였다
저새끼가 아니라 나였다.
하지만 엄마는 나랑 있다가도 동생이 친구들이랑 놀다 들어오면
동생방으로 쪼르르 달려가 뭐하고 놀고왔냐고 보고싶었다고 애교를 부리신다
세상에서 아들이 제일 좋다며 진심으로 행복한 표정을 짓는다
그럼 난 오붓하게 놀라고 내방으로 자리를 피한다
처음엔 나한테 의지하는 엄마가 좋았지만
요즘은 감정 쓰레기통이 된 것만 같다
가끔 결혼자금으로 사람을써서 남동생을 죽일까 하는 상상도 몇번 해봤다
엄마가 행복하려면 저놈이 없어야한다 그럼 엄마는 내꺼니까
애매하게 병신으로 만들어놓으면 분명 엄마가 병수발 하느라 힘들테니
죽이는게 깔끔한거 같다 전에는 상상만 했는데
요즘은 정신차리고 보면 나도 모르게 심부름센터 같은거 검색중이다
옛날엔 집 나와서 가족들과 연을 끊어 버리려 했는데
동생 뒷바라지 하느라 모아놓은 돈 다 잃고
이 추운날 과일장사 알바하러 나가는 엄마를 볼때마다 명치 가운데가 무너지는거 같다
어린시절 학대와 불공평은 아직까지 잊지 않고 그 기억이 트라우마 처럼 떠오를땐 엄마가 참 밉다
하지만 엄마가 나 없이 살 수 있을까 그리고 내가 엄마를 버리고 살 수 있을까
(펌글입니다)
개족같은새낀 사람 절대 안된다 손절이 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