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코로나 여파로 올 하반기 글로벌 마케팅 예산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는 고강도 긴축 정책을 단행한다. 올해 예정된 신규 채용도 모두 취소될 전망이다.
23일(현지 시각) 미국 CNBC에 따르면 구글의 한 글로벌 디렉터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마케팅 부문과 구글 전체에 걸쳐 예산 삭감과 채용 동결이 진행되고 있다”며 “우리도 마케팅 외 다른 부문과 함께 하반기에 예산을 절반 가량 줄이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실적 부진에 따른 대대적 예산 삭감 계획을 알린 것이다. 구글이 지난해 마케팅·판매에 184억6000만달러(약 23조원)를 쓴 것을 감안하면 올 하반기에 최소 수조원의 마케팅 예산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 소식이 알려진 뒤 구글 주가는 2% 가까이 하락했다.
이에 대해 구글 대변인은 “일부 예산이 절반 정도 삭감된 것은 맞지만 일부 사업은 아직 재조정 중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며 사실상 이메일을 통해 드러난 하반기 예산 감축 계획을 인정했다. 구글 대변인은 “최근 밝힌 대로 올해 투자 계획 속도 재평가하고 있고 엄선한 주요 마케팅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출 대부분을 광고 수익으로 올리는 알파벳(구글 모기업)은 코로나 사태 이후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구글이 올해 남은 기간에 고용을 시작으로 일부 투자를 철회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고용을 제외하고는 계속 투자할 것”이라며 “데이터 센터 신설이나 설비 확충 등의 투자는 재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전면적인 신규 채용 동결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면서도 “다만 고용 페이스를 늦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은 지난해 2만명을 채용했다. 올해도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채용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한 매출 감소로 사실상 신규 채용은 어려워졌다. 데이터센터와 컴퓨터 서버 분야에 대해 235억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도 사실상 백지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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