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용인 66번 환자)가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지난 2일을 전후로 이태원 일대 유흥주점 등을 방문한 군 장병이 5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외출 및 휴가제한 조치를 해제한 군 내부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11일 군 당국에 따르면 국방부는 지난 9일 전군에 이태원 소재 클럽방문자에 대한 자진신고 지침을 내렸다.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이태원 일대를 방문한 장병들이 대상이다. 11일까지 자진신고한 장병은 50여명이다. 이중 30여명은 군입대를 앞두고 이태원을 방문했던 육해공군 훈련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20여명은 육해공군 현역장병 신분으로 이태원을 방문했다.
특히 자진신고한 장병들의 근무지가 대부분 서울지역이 아닌 야전부대로 알려져 부대복귀 이동경로와 미신고기간 부대내 활동을 감안할 경우 추가 감염자가 더 늘어날 것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군은 이들을 격리 조치하고 감염 여부 확인을 위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시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국방부 직할부대인 사이버사령부 소속 A하사는 지난 2일 새벽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고 이로 인해 같은부대 간부 1명과 병사 1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또 육군 대위 1명도 같은날 '용인 66번환자'가 다녀간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뒤 감염사실이 확인됐다. 군당국은 이들 2명에게 징계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군에서는 자진신고기간 신고를 하지 않고 있다가 이태원방문 사실이 적발될 경우에 가중처벌을 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자진신고기간 이태원 방문사실을 신고할 경우에는 징계를 하지 않겠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신고자들이 이미 부대를 복귀하고 다른 부대원들과 이미 접촉했을 가능성이 높아 코로나19의 감염 확산 가능성에 대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