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하면서 울산지역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원어민 교사들도 이태원 클럽을 다녀간 사실이 알려져 지역 교육계가 술렁이고 있다.
교육당국이 전수조사에 착수했지만 원어민 교사의 자진신고에만 의존할 수 밖에 없고, 방문 사실을 숨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울산시교육청은 초·중·고교, 학원 및 교습소에 근무하는 원어민 교사, 강사에 대한 이태원클럽 등 일대 방문 현황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현재 울산에는 현재 12일 기준 초·중·고교에 104명, 학원 및 교습소에 311명 등 총 415명의 원어민 교사·강사가 근무하고 있다.
이날 현재까지 밝혀진 방문자는 울주군의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교사 2명이 이태원 클럽을 다녀갔고, 일부 교사가 4월 30일부터 5월 5일까지 이어지는 연휴기간 이태원지역을 방문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시교육청은 밝혔다.
시교육청은 울주군의 한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아일랜드 출신 20대 여성 원어민 강사 A씨와 B씨 등 2명과 접촉자 3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진행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타나 자가격리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원어민 강사와 교직원들은 6일부터 8일까지 각 학교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시교육청은 이들과 밀접 접촉자들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고, 동료 교직원들도 검체검사 결과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
문제는 원어민 교사나 강사의 이태원 지역 방문사실을 숨길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다.
이에 시교육청은 지난 11일 전 학교와 학원에 이태원 방문 현황 파악을 위한 공문을 발송해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는 클럽 방문자, 이태원 지역 방문자, 서울 방문자 등 3단계로 구분해 진행했으며, 결과 소수의 교사가 이태원지역을 방문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시교육청은 설명했다.
신고 내용 중에는 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는 일부 있지만, 학원으로부터 들어온 신고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우려를 반영하듯 지역 맘카페 등에는 "영어학원 보내도 될까요", "영어학원 보내기 불안하다", "자진신고 안할 수도 있는거 아닌가", "영어학원 원장이 학부모에게 강사 동선을 공개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들이 게재됐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원어민 교사나 강사들이 자진신고를 꺼릴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태원 방문이 숨길 이유는 아니다. 교육당국을 믿고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교육청은 학원, 교습소, 개인과외교습자(개인과외는 신청자에 한함) 등 3955개소에 체온계 1개씩 배부했다.
이번 지원은 지난 3월 2만9700여 개의 소독제와 손소독제 등 1차 지원에 이은 2번째 지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