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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내 안타까운 사고로 숨진 고(故) 김민식군 부모의 사생활이 한 유튜버에 의해 노출돼 사생활 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고 김민식 군의 사고를 계기로 스쿨존에서 안전운전 의무 부주의로 발생하는 어린이 사망·상해 사고 가해자의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민식이 법’이 제정 후 과실 처벌이 과하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지금도 논란이 한창이지만 이와 무관한 개인의 사생활이 동영상 공유 플랫폼(유튜브)를 통해 여과 없이 공개된 것이다. 또 ‘가해자에게 7억원을 요구했다’는 주장이 나와 피해자 가족을 더 힘들게 하고 있다. 해당 영상을 올린 유튜브 채널 ‘생각모듬찌개’의 운영자 최모씨는 “거짓은 단 하나도 없다”며 민식 군의 아버지 김태양씨의 고소에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문제가 된 영상은 지난 12일 게재됐다. 최씨가 올린 ‘정말 충격입니다. 민식이법 가해자, 지인 통화 내용’이라는 영상에서 최씨는 민식이 교통사고 가해자의 지인이라고 주장하는 제보자와의 통화 내용을 공개했는데 제보자는 ‘김군의 부모가 사고 가해자의 보험사에 7억원을 요구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그러면서 ‘김군 부모의 사생활’이라는 내용에서 가해자의 지인을 자처한 제보자는 김씨 부부를 두고 ‘일진 출신’, ‘불륜 관계로 지내다 결혼한 사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 여부를 떠나 개인의 사생활이 공개됐어야 했나라는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최씨 측은 15일 오전 ‘생각모듬찌개’에 올린 ‘민식이아빠 보세요. 고소에 대한 저의 입장입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어떤 허위사실을 말했는지 묻고 싶다. 불쾌하다”면서도 “(허위사실 유포가 아닌) 사실적시 명예훼손으로 바꿔달라”고 입장을 밝혔다. 김씨 측은 ‘일진 출신’, ‘불륜 관계로 지내다 결혼한 사이’라는 언급한 데 대해 “모욕적인 거짓말”이라며 “개인 정보가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것은 심각한 인권 침해이고 개인정보유출죄다.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것도 너무 괴롭다”는 입장이다. 그는 그동안 자신 부부에게 쏟아진 누리꾼들의 비난에 ‘생지옥’을 느꼈다고 토로하면서 재혼 사실 등을 공개하며 하늘나라로 간 민식의 출생까지 밝히는 등 원치 않는 해명을 하게 됐다. 김씨는 “민식이는 불륜으로 출생한 아이도 아니고, 민식이 엄마는 일진이 아니다”라며 “모욕적인 거짓말이다. 우리 불쌍한 민식이와 우리 가족이 사람들의 노리개가 된 것 같다. 진실을 알려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최씨 측은 어떤 이유에서 김씨 부부의 사생활을 공개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김씨는 “문제의 민식이법 관련 영상 내용은 모두 거짓”이라며 “무슨 목적으로 우리 민식이와 유가족의 명예를 훼손하고 극심한 고통을 주는지 묻고 싶다. 이는 인격 살인이자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의 범죄”라고 비판했다. 그는 유튜브 채널 운영자 최씨 등을 충남 아산경찰서에 고소했다. 최씨 측이 강경 대응입장을 내면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되는 가운데 김씨 부부의 원치 않는 신상정보 공개에 대해 어떤 결론이 나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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