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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무실에서 부하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오거돈(사진) 전 부산시장이 사퇴 29일 만에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오 전 시장은 22일 오전 8시쯤 부산경찰청에 비공개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사퇴 기자회견을 한 지 29일 만이다. 그는 이날 관계자와 함께 차량을 타고 부산경찰청 지하주차장으로 들어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경찰은 소환 조사에 들어가기 전 입장표명을 해달라는 기자단의 뜻을 오 전 시장 측에 전달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아 비공개 소환 방침을 세웠다. 오 전 시장은 사퇴 기자회견 후 각종 의혹이 제기됐지만, 한 달 가까이 종적을 감춰 비난 여론이 일기도 했다. 오 전 시장은 지난달 7일 업무시간에 부하직원을 집무실로 불러 5분간 면담하면서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 여성은 성추행 사건 직후 부산성폭력상담소에 피해 사실을 알리고 오 전 시장에게 사퇴를 요구하며 ‘이달 말까지 사퇴한다’는 내용의 공증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오 전 시장은 같은 달 23일 성추행 사실을 시인하며 부산시장직에서 물러났다. 오 전 시장은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과 직권남용, 공직선거법 위반, 업무방해 등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16일과 17일까지 이틀 동안 오 전 시장과 측근 관계자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고, 휴대전화 문자와 통화내역 등 증거물을 분석했다. 정무라인과 측근 관계자들 비공개 소환 조사를 통해 공증 내용을 확인하는 한편 피해자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는 최근 경찰과의 피해 진술 조사에서 오 전 시장에 대한 엄벌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오 전 시장을 상대로 구체적인 혐의 내용을 조사한 뒤 신병 처리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다만 오 전 시장이 사퇴 기자회견에서 성추행 사실을 인정했으나,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얼마나 인정할지는 미지수다. 성추행 추가 피해자에 대한 의혹 제기와 정무라인의 사건 무마 시도, 부산성폭력상담소의 피해자 인적사항 비밀 준수 의무 위반 의혹 등에 관한 시민단체 고발 사건도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조사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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