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전성시대를 맞았지만 끊이지 않는 논쟁거리가 하나 있다. SUV에 가장 적합한 ‘뼈대(프레임)’가 무엇이냐는 것이다. SUV를 활용하는 목적이나 바라보는 관점이 제각기 달라 이에 대한 의견은 쉽게 좁혀지지 않고 있다. 분명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 프레임도 SUV를 찾는 요즘 소비자들의 눈에 맞춰 조금씩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는 점이다.
25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재 SUV에 사용되는 프레임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강철로 만든 뼈대에 차체(바디)를 쌓아올린 형태인 프레임 바디(바디 온 프레임), 그리고 별도의 뼈대 없이 차체를 조립하듯 붙여 전체를 지지하게 만드는 모노코크 바디가 있다.
과거에는 트럭을 비롯한 SUV에 프레임 바디가 많이 사용됐지만, 최근 들어 모노코크 방식이 늘어나는 추세다. 국산차를 기준으로 프레임 바디를 쓴 차는 쌍용자동차의 G4 렉스턴과 픽업트럭 라인업, 기아자동차의 모하비 정도가 대표적이다. 나머지 SUV들은 대부분 모노코크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둘의 장단점은 극명하다. 프레임 바디는 강철이 하체를 잡아주는 구조여서 차체의 뒤틀림을 막는데 최적화됐다. 산악 지형이나 비포장 도로와 같은 험로에서 강한 충격을 받아도 쉽게 망가지지 않는다. 다만 프레임 자체의 무게 때문에 모노코크 방식보다 연비와 승차감이 떨어진다.
모노코크 바디는 프레임 타입보다 가벼운 소재여서 연비와 승차감이 좋다. 가속력도 더 뛰어나고 제작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하지만 강성은 프레임 바디를 따라갈 수 없는 구조다. 둘은 오프로드와 온로드에서 각기 다른 강점을 갖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 프레임 방식의 장단점을 논하는 것도 점점 무의미해지고 있다. 제조사가 두 방식의 단점을 잘 알고 보완책을 내놓고 있어서다. 쌍용차 관계자는 “프레임 바디는 강성을 유지하면서도 소재를 경량화하는 방식으로 연비나 주행감이 떨어진다는 단점을 보완하고 있다. 모노코크 바디에는 서브 프레임을 붙이거나 소재 자체를 강화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