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조회 수 1989 추천 수 18 댓글 2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갑자기 예전  썰 하나 생가해서 글 씀

 

2015년 당시 여자친구랑 헤어지고 모 대외활동 중이었던 난

종로 카페에서 팀원들이랑 ppt 작업을 하고 있었어

 

24시간 카페라서 거기서 밤을 꼬박 샜고

돌아가며 조금씩 자고 일어나서 만들고 회의하고 

그 짓을 10시간 정도 하고 있었지

 

덕분에 ppt 단축기 많이 외워서 인턴할 떄 편했음

아무튼 내 파트 마무리 되고 내가 팀장이라 취합해서 이리저리 보고 있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더라

 

그 때 내가 과외 유료 사이트에 구인광고 내서 한창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많이 올 떄라

얼른 받았어

보통은 학생이 아니라 40 50 어미님들이 전화하시거든?

 

근데 그 날 내가 받은 목소리는 절대 그 나이대 목소리는 아니고 높게 쳐줘야 20대 중후반급?

나는 여고생이 나한테 전화건줄 알았지 뭐야

 

과외 구하는글 보고 전화드렸다길래 

맞다고 고2인지 고3인지 물어보니까 막 웃는거야

영업 이런식으로 하시나봐요? 밝게 막 혼자 웃더니

 

자기 아들이 과외 하려고 하는거니까 혹시 오늘 오후에 올 수 있냐는 거야

난 수능 과외만 쭉 해왔고 어려봤자 중3애들 과외 했었는데 말이지

 

아이가 몇 학년인가요?

 

올해 10살이에요

 

수학과외를 한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까 개꿀이더라?

수업 준비 할 필요도 없고 얘가 특출난 영재가 아닌이상 수업시간에 내가 당황할 일이 절대 없을거 같았거든

그래서 바로 ㅇㅋ 하고

 

안쉬고 바로 그 쪽으로 갔어

한눈에 봐도 좋은 아파트 / 난 아파트 들어가는 정문에서 비번쳐야 문이 열리는 아파트 첨 가봤음

인터폰 너머로 들리는 목소리 

 

열리는 문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내내 긴장을 좀 했어

일단 이 과외는 개꿀이라 놓치면 안되기에 어떤 맨트를 치고 어떤 식으로 수업할지

로드맵을 그려놨지

 

그리고 문이 열리는데 개 두마리가 바로 뛰어오더라

비숑 두마리였는데 그 너머로 처음 그 분을 봤어

 

일단은 그 분이라고 해둘게 호칭은 나중에 변하겠지만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테이블에 앉아서 아직 아이가 오려면 시간이 조금 남았다고

커피주시길래 감사히 받았지

 

어느정도 부자일줄은 알았는데 애도 삼성가 다니는 ㅇㅎ초에 다니고

나중에 알게되지만 차도 B사에서도 높은 클레스 차더라고

 

아이가 운동을 하는 애고 메인 수학선생님은 따로 있어서 내가 할일은 주로 숙제 검사하는거래

그래서 주당 이틀에 30 받기로 하고 얘기는 금방 끝났지

 

아 첫인상을 얘기 안했네

단발에 진짜 딱 늘씬하고 마른 체형

오승아 닮았음 

20대 후반 처럼 보여서 내가 실례지만 어머님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물어보니까 33이라더라 

전화받았을때 진짜 고등학생인줄 알아서 실수 한거 같다고 죄송하다하니까

 

자긴 오랜만에 기분 좋았다면서 자기도 첫인상 보고 바로 과외하기로 맘먹었다고

칭찬해주더라

 

아이는 곧 왔고 까불까불 대는 아이였는데

나는 주변에 애들이 많아서 그런지 어린애들은 잘 다룰수 있거든

가령 이 아이는 폰 게임을 그렇게 좋아하는데 내 폰으로 그 게임 다운받은 다음

 

문제 5개 연속으로 맞추면 게임 한판 시켜주는 식으로 목표설정 해주니까 집중해서 잘 하더라

연속으로 못 맞는 날은 울기도 했지만 나중에는 약속을 정말 잘 지켰음

 

그 날은 시범 수업 날이라 그 메인 선생님이 하신다는 책 보고 

숙제 체크 한다음 테스트 식으로 몇개 풀어보도록 했는데 완전 엉망이더라

 

초4꺼 선행학습 하는 교재였는데 일단 앞부분 내용을 전혀 모르고 진도만 나간 상태였고

당장 자기 나이 책도 잘 못하더라고?

 

머머님은 아이가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안해요 라고 알고 있는데

사실 머리가 좋아보이진 않았음

 

그날 첫 수업 마치고 역까지 태워주신다고 해서 

차 타고 가면서 들은 얘긴데 2년전에 이혼했다고 하시더라구?

그래서 아이 좀 특벼히 신경써달라고 부탁하길래 뭔 소린가 했는데 

애정결핍같았음 남자 선생님들한테 그렇게 친하게 군다넹

 

메인 선생님이 여자인데 고대 다니는 앤데 방학 동안 집에서 하숙시키면서

수업했는데

아이를 못잡아서 끌려다닌다고 ㅋㅋㅋ 나도 잘 맞으면 메인 선생님 시켜준다 해서

뭔가 동기부여가 됨

 

그렇게 인사드리고 집에 오면서 뭔가 설렜음

단순히 이뻐서가 아니라 앞으로 재밌는 일들이 계속 일어날거 같아서 

 

그리고 4달 정도 지나고 아이랑도 친해졌고

그 분이랑도 어색함없이 얘기 나누는 사이가 됨

가끔 아이보다 내가 먼저 도착하면 커피마시면서 수다 떨음

주로 내 예전 연애 얘기였고 그 분은 주로 들어주면서 이런저런 얘기 해주심

 

원래 돈이 좀 있는 집이라 유학다녀오고 좀 많이 놀았었다고

그러다 계획하지 않은 아이가 생겼고 그 남자는 결혼은 ㄴㄴ 고 양육비만 보내주는 조건으로

아이를 낳고 키우고 있다고 했음

학교 졸업하자마자 그냥 애엄마 된거지 뭐

 

그리고 그 와중에 그분이 얘기를 꺼냄

겨울방학동안 여기서 하숙하면서 아이 봐줄수 있냐고

아이가 많이 좋아하는거 같고 다른 수학 선생님도 그만둬서 

 

대신 수업 외 시간은 자유고

페이도 세배로 줄테니

방값 이런거 낼 필요 없다고 

 

한 마디로 먹여주고 재워줄테니 24시간 아이 돌보미하는 역할이었음

 

그리고 고민을 하게됨

 

반응 좋으면 2편 감

 

 

 

2편링크: https://24post.co.kr/humors/8113180


 댓글 새로고침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베스트 글 jpg 이러려고 돈 벌었다는 동덕여대 졸업생 2 new 재력이창의력 2024.11.19 750 5
베스트 글 gif 중국에 협력업체 기술자료 넘긴 귀뚜라미 11 newfile 꾸준함이진리 2024.11.19 821 4
베스트 글 gif 충격과 공포의 트럼프 정부 인선 근황.jpg(feat 슈카) 9 newfile 꾸준함이진리 2024.11.19 866 4
베스트 글 gif 이삭 토스트 포켓몬 뱃지 근황.JPG 3 newfile 꾸준함이진리 2024.11.19 905 3
베스트 글 gif 개인기 선보이는 유치원 교사 누나 7 newfile 재력이창의력 2024.11.19 1174 3
베스트 글 gif 딸에게도 손절 당한 김병만 와이프 2 newfile 꾸준함이진리 2024.11.19 454 3
베스트 글 jpgif LGTV 때문에 난리난 뉴욕의 한 집안 3 newfile 재력이창의력 2024.11.19 787 2
베스트 글 jpg 여친이 함몰유두라서 헤어진 디시인 11 newfile 재력이창의력 2024.11.19 1082 2
베스트 글 jpg 형수님 노출신 마인드 newfile 재력이창의력 2024.11.19 671 2
베스트 글 jpg 여가부 예산 47억 증액 요청 "딥페이크 차단에 필요해" ㄷㄷㄷㄷㄷㄷㄷㄷ 10 newfile 재력이창의력 2024.11.19 369 2
735 txt 한소희, 혜리 악플러 의혹 부인 “내 부계정 아냐”[종합] 1 대단하다김짤 2024.10.16 140 0
734 txt 현재까지 트럼프 발언 요약.txt 1 대단하다김짤 2024.09.11 407 1
733 txt 훌쩍훌쩍 오늘자 또 터진 성폭행 신고 1 대단하다김짤 2024.08.27 611 1
732 txt [단독] “지방 전공의들, 빅5 병원 지원 가능”… 권역 제한 않기로 2 대단하다김짤 2024.07.15 263 1
731 txt 초등생 아들 반 친구 성폭행하고 성착취물 200개 만든 40대 징역 8년 13 대단하다김짤 2024.07.12 675 2
730 txt 펌) 구제역 이새끼는 그냥 개 역겨움 4 대단하다김짤 2024.07.12 842 5
729 txt 쯔양 해명 실시간 정리 5 재력이창의력 2024.07.11 779 2
728 txt 보이스피싱 오늘자 수법 제발 당하는사람없길 7 꾸준함이진리 2024.07.03 3131 6
727 txt 12사단 문제 간부들이 고향집, 숙소에 있는 이유 2 신도시사나이 2024.06.01 846 2
726 txt 오늘자 민희진 입장문 전문 12 대단하다김짤 2024.05.19 419 1
725 txt 농민단체 "과일 수입하면 과일 가격 폭락한다" 10 대단하다김짤 2024.03.19 1592 1
724 txt 펌) 현직이 말하는 삼전 DS 직원들이 화난 이유 4 꾸준함이진리 2024.03.02 3018 9
723 txt “중3 때 노숙자와 성관계 후 임신” “철이 없어도 너무 없어” (고딩엄빠4) 4 재력이창의력 2024.02.27 3033 1
722 txt 혼자 멍때리기 좋은 사이트 13 꾸준함이진리 2024.02.20 4238 8
721 txt 2024년에 바뀌는 것들 13 꾸준함이진리 2024.01.01 6451 6
720 txt S23울라리 “160만원 삼성 최고폰, 원가는 61만원” 삼성 최고 효자? 대단하다김짤 2023.12.30 5246 1
719 txt 여친이 버스에서 겪은일 file GB 2023.11.05 8185 1
718 txt 분당 아파트서 또래 여학생 살해한 10대 고교생 체포돼 4 대단하다김짤 2023.10.31 8344 1
717 txt 전청조는 남현희 동생의 가족도 망침. 7 대단하다김짤 2023.10.31 8847 5
716 txt 일본 AV 배우들의 현실 2 대단하다김짤 2023.10.21 8870 2
715 txt Ufc) 할로웨이 경기후 인터뷰 중 일부 4 꾸준함이진리 2023.08.27 12529 3
714 txt 황선우 사고 관련 대한수영연맹 공식 입장 3 대단하다김짤 2023.08.14 12096 1
713 txt 속보 )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 인상 예정 꾸준함이진리 2023.07.20 15326 1
712 txt "美 톱가수도 비싸서 못 맡기는 의상제작을…" 어트랙트, 피프티 피프티 위한 투자 대단하다김짤 2023.07.14 15416 1
711 txt 민통선 오토바이 난동에서 아쉬운점 1 꾸준함이진리 2023.06.26 15469 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0 Next
/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