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들말대로 내가 썼던거 수정좀 해서
다시 써서 올릴게
그래서 분량 늘어남 ㅈㅅ
섹스썰 4편에서 쓸게
늘리다보니 힘들다 공부하러감 진짜
혹시나 하고 예전에 카톡하던거 캡쳐 있는지 찾아봤는데
남아있는게 많지 않네
네이버 클라우드에 자동 업로드 체크 해놓질 않아서 내가 캡쳐한것만 3장인가 있더라
그나마 3장 모두 나중 에피소드에 써먹을만 한거 같아서 일단 남겨둘게
이후에 인증 겸 썰 소품겸 해서 등장할거야
재밌게 읽어줘서 고마워!
약 2년 반 정도 걸쳐서 벌어진 일이라 중간중간 굵직한 에피소드 중심으로 쓰는거야
혹시 시간 흐름상 이상한 부분이 있어도 이해해주길 바라
지난 2편에서 누나 따라서 마트에 들어갔어
누나가 알아서 휙휙 집는데 나는 당연히 그 분 이미지만 생각하고 집에서 와인 마시는줄 알았거든
그래서 와인 마시는법 이딴거 검색해보고 있었음 뒤에서
그 때 누나가
- 술 잘 마시지?
- 네 컨디션 좋을 땐 3병 정도 마셔요
- 너 어디서 쫌 놀았구나?
하고 임창정 성대모사 하더라구 ㅋㅋㅋ 기억나는 대화는 거기까지고
누나가 쏘맥 괜찮냐길래 콜 해서 소주 맥주 사서 차에 탔어
묘하데?
옆자리에 앉아서 아파트 단지로 진입하는 길
뭔말을 해야할지 몰라서 그냥 밖만 보고 있었어
지나가는 사람들 / 노래소리 / 히터 소리 때문에 오히려 더 침묵이 길어졌지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내가 손을 잡아도 되지 않을까?
아까 누나가 팔짱도 꼈는데 이정도는 괜찮지 않나?
빨간불이 초록불로 바뀔 때 까지 고민하다 결국 손은 내밀지 못했고
(사실 나혼자 앞서가다 과외마저 날아갈까 그리고 다신 못볼까봐 망설였지)
그대로 집까지 올라와버렸어
별 잡생각이 다들더라
아 내가 리드해야하나?
오늘 자는건가?
근데 애는 어쩌지 사귀면 날 어떻게 생각할까?
그냥 친한 동생으로 생각하는거면 어쩌지
불편할 정도로 어색한 분위기
누나가 주방에서 준비할 동안 나는 강아지들이랑 놀면서 그냥 지켜봤어
이쁘더라
그 모습이 이뻐서 내가 좋아해도 되나? 이런 생각도 들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거긴 어른으로써 존경의 감정이 당시에는 더 컸던거 같아
지난 과외하는 동안 나눴던 얘기들이나 아이 교육하는거
나한테 대하는거 등등 보면서 성숙한 어른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아무것도 시도 못한거 같기도 해
준비됬다고 하길래 식탁으로 가니까 닭볶음탕 같은 요리가 있더라
누나도 나도 아이도 닭을 진짜 좋아해서 치킨 자주 시켜먹었는데
치킨 아닌 닭요리 먹는건 처음이었어
식탁서 먹으려다가 소파 아래 기대서 상펴고 먹자길래
다 옮기고나서
다행히 분위기는 술을 마시면서 자연스럽게 풀어졌지
나 혼자 너무 의미부여 하는거 같아서 섹슈얼 토크나 아님 연애 얘기 이런건 안했고
아까 하던 얘기 = 아이 아빠 얘기를 듣게 되었어
이건 좀 민감한 얘기고 그 누나가 이 글을 볼리는 없지만 그래도 사생활 영역이니 구체적으로는 못 풀지만
그 누나에 따르면
아이 아빠는 좋은 사람은 절대 아니었어
그 형님? 그 사람은 대학까지 쭉 운동 선수였고
고등학생 때 잠깐 만났다가 대학 가서 다시 만난 케이스였음
아이가 생기고나서부터 오히려 덜 만나게 되고 그 사람은 결혼할 생각은 없다며 일방적으로 헤어지자고 통보한거래
자긴 소중한 아이를 가진것만으로도 그 사람 용서한다고 별 감정도 없고
아이도 아빠를 더 이상 찾지 않아서 무던하게 생각한다고 했음
그 얘기 다 듣고 술 한잔씩 하는데 취해서 일까 그 분이 불쌍해서였을까
옆에 내려놓은 손을 잡았어
아무 반응 없길래 깍지를 꼈는데
갑자기 손을 풀더라고
흠칫 했는데 나도 모르게 아 죄송해요 저도 모르게
하려고 고개를 돌렸는데 빤히 쳐다보더라
진짜 빤히 쳐다보길래 나도 그냥 빤히 쳐다봤어
보다가 내가
- 누나 제가 어디서 읽었는데 남녀가 30초동안 서로 눈 바라보면 호감 생긴다던데요
- 누가 그래?
- 30초 지났는데 어때요 호감 생겨요?
민망해서 장난식으로 넘기려고 저랬는데
누나가 아직 모르겠는데? 하더니 팔짱 끼고 어꺠에 머리 기댐
심장 진짜 막 터질거같고 좋기도 하고
또 내가 기분파라 순간적으로 좋아한다고 말했어
멋있는 말도 아니고 그냥 좋아해요 라고 말했는데
누나가 알고있어
딱 이 말만 하더라
이런 경험 있는 사람들은 알거야 얼마나 내가 답답했을지
저 말만 하면 나 혼자 달아오르잖아 난 누나는 어떤지 그게 궁금한건데 진짜 미치겠더라
뭔가 확신이 있어야 나도 더 움직이는데 그냥 알고있어 이 한 마디로 날 미치게만듬
그 상태로 좀 있다가 안주도 다 먹고 술도 거의 다 마셨길래
누나 제가 치울테니까 쉬고 계세요 하고
설거지 내가 하려고 다 옮겨놨는데
누나가 소파에 누워서 보고 있다가 그러더라
씻고 와~
하더니 누나 방으로 들어가심
씻고오라고?
내가 생각하는 그건가?
맞는거 같긴 한데 들어가도 되나??
그렇게 생각을 잠깐 하다가 얼른 씻으러 들어가서 진짜 휙휙 씻고 잘 떄 입는 옷으로 갈아입은 다음
누나 방문앞까지 갔어
가자마자 또 그런 생각이 들더라
만약에 오늘 하룻밤이면 차라리 안자는게 훨씬 좋겠다고
근데 이미 누나가 씻고 오라고 했고 여기서 내가 고 안하면 앞으로 이럴 기회는 영원히 없을거고
최소 몇십초는 고민했을거야
그러다 들어가기로 마음 먹고 노크를 두번 하고 문을 열었어
그 침실 딸린 화장실에서는 샤워기 소리가 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