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자가 10만명을 넘었는데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침묵하고 있다.
미국 주요 언론들이 현지시간 27일자 지면 1면을 빌어 일제히 10만명 사망을 애도하고 있지만 정작 행정부 최고 책임자가 별 언급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산과 지지율, 여론조사 등 숫자에 사로잡힌 삶을 살아오고 대유행 중에도 특정 지표에 집착해왔지만, 미국인 10만명 사망이란 암울한 이정표에는 평소답지 않게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그 어떤 특별 기념행사나 묵념, 슬픔을 나누는 공개 행사를 잡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전날 트위터에서 "내가 일을 잘하지 못했다면 우리는 150만에서 200만명의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며 자화자찬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미국이 "위대함으로의 전환"의 한가운데에 있다는 자신의 메시지를 훼손하는 예측과 통계에 의구심을 제기하면서 대유행 위기 내내 정치적으로 유리하다고 보는 수치를 내세우고, 이 숫자를 통해 홍보와 무시를 반복했다고 WP는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백악관에 복귀할 때에도 미국인 10만명 사망과 관련한 언급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의 민간 우주 시대를 열어줄 우주 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첫 유인 우주선 발사를 참관하고 연설하기 위해 케네디 우주센터를 찾았지만, 악천후로 발사가 연기되면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더힐은 발사가 예정대로 진행됐다면 그의 연설이 현 정부 하 미국의 진보를 긍정적으로 묘사하고 대유행을 넘어 우선순위를 강조하는 기회가 됐을 것이라고 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발사 취소 직전 브리핑에서 "우리는 3년 반 동안 이렇게 길고 힘든 일을 해왔다"며 "오늘은 우리나라에 매우 흥분되는 날"이라고 말했다.
역사적인 민간 우주탐사를 기리는 언급이었지만 코로나19로 자국민 사망자가 10만명을 넘긴 시점에 나온 말이었다.
상대가 클린턴 오바마였으면 재선 포기각인데 바이든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