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황석영(77)이 늦잠을 자고 28일 예정됐던 간담회에 나타나지 않아 행사가 취소됐다. 도서출판 창비는 황석영의 신간 ‘철도원 삼대’의 출간을 기념해 이날 오전 11시부터 기자간담회를 열 예정이었다.
창비 관계자는 간담회장에서 황석영을 기다리던 취재진에게 “(황석영 작가가) 늦잠을 자서 오후 2시에나 서울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아침부터 계속 전화를 했는데 연락이 닿지 않아 전북 익산의 자택에 사람을 보냈고, 간담회 시작 직전에서야 문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일어난 것 같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취재진은 허탈해하며 돌아갔고, 간담회는 결국 다음 주로 미뤄졌다. 황석영은 전날 밤늦게까지 광주 5·18 40주년 관련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원 삼대’는 일제강점기부터 현재까지 철도원 가족을 중심으로 100여년의 근현대사와 노동자의 삶을 그린 장편소설이다. 출판사 창비 측은 “구상부터 집필까지 30년이 걸린 작가 필생의 역작”이라고 홍보했다. 황석영은 작가의 말에서 “이것은 유년기의 추억이 깃든 내 고향의 이야기이며 동시대 노동자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라면서 “나는 이 소설을 한국문학의 비워진 부분에 채워 넣으면서 한국 노동자들에게 헌정하려 한다”고 말했다.
몸은 책임 안 지면서 말은 참 기름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