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에 있는 수원동부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확진이 발생했다.
수원시에 따르면 화성시 진안동에 사는 60대 남성과 수원시 매탄3동에 사는 20대 여성, 영통구 원전동에 사는 60대 여성 등 3명이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모두 수원동부교회 신도로, 이 교회 관련 코로나19 환자는 7명으로 늘어났다.
60대 남성은 무증상 상태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고 20대 여성은 지난 29일부터 발열과 두통 증상이 있었다. 60대 여성도 지난 30일부터 인후통이 있었다.
전날(31일)엔 이 교회 목사인 40대 남성(영통구 영통3동 거주)과 장로인 60대 남성(영통구 매탄3동 거주)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역학조사 결과 이 교회는 지난 29일과 30일 코로나19확진 판정을 받은 수원 모녀가 다녔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모녀 중 어머니인 50대인 여성이 지난 22일 오후 지인 관계인 40대 부천 쿠팡 물류센터 근무자(서울 구로구 38번 환자)와 인계동 소재 건물 앞에서 10분가량 대화를 나눈 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모녀는 지난 24일 열린 수원동부교회 일요예배에 참석해 당시 예배당에 있던 다른 신도들의 코로나19 확진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쿠팡 물류센터발 코로나19 ‘n차 감염’이 지역사회로 확산하고 무증상 확진자까지 나오면서 방역당국의 긴장감이 한층 높아졌다.
한편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수원동부교회 주변 상인들은 교회의 코로나19 확진 상황을 지켜보며 혹시나 모를 감염에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교회 인근 편의점 점주 A(33)씨는 “어제(5월31일) 늦은 오후에 교회 관련 확진자 소식을 접했을 때 굉장히 놀랐다”며 “걱정이 커 줄곧 확진자들에 대한 동선을 SNS 등을 통해 매일같이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말에는 교회 관계자들이 잘 찾아오는 것 같다”면서 “확진자 동선에 포함돼 폐쇄결정이 내려지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인근의 한 가게는 ‘교회 방문자는 출입을 자제 부탁드립니다’라는 문구까지 문 앞에 붙여 놓기도 했다.
일부 음식점에서는 지난 3월 수원 생명샘교회에서 확진자 10명이 발생하는 등 종교집단 감염 사례가 또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나타냈다.
해당 교회는 현재 신도 400명 중 201명에 대한 검체 채취 검사만 끝낸 상태라 확진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원시는 확진자들의 이동 경로 등을 조사하면서 해당 교회가 제대로 방역수칙을 지켰는지도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