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당국간 통화내역에 따르면 신고 시각은 6일 밤 10시 33분. 안씨는 자신의 휴대전화로 119상황실에 전화를 걸어 "문의 좀 드리려구요"라며 "아는 분이 지금 오랫동안 몇 시간 동안 연락이 안 되는데"라고 말한다.
안씨는 이어 "최근에 (손씨가) 몸이 안 좋으셔서 수면제나 이런 것도 복용하고 그러신 분"이라며 "저희가 집에 찾아왔는데 차도 집 앞에 있는데, 집 안에 있을 거라고 추정이 되는데, 지금 아무리 (손씨 자택 현관문을) 두드려도 반응이 없고 그래서 지금 굉장히 걱정이 되는 상황"이라고 전한다.
안씨가 직접 파주시 손씨 자택을 찾아간 상황을 두고 "저희가"라고 했다. 신고에 앞서 안씨가 정의기억연대 관계자나 의원실 관계자 등과 함께 손씨를 찾아간 상황으로 이해될 수 있는 대목이다. 또 자택 현관문을 두드리는 상황을 묘사할 때 "지금"이라고 말한 것으로 미뤄 손씨 자택 앞에서 119에 신고한 것으로 보인다.
손씨 자택 주소를 상황실 직원에게 불러준 안씨는 '신고자 분은 관계가 어떻게 되나'라는 물음에 "지인이에요"라고 답한다. 안씨는 윤 의원이 상임대표로 재직했던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서 언론홍보팀장을 지냈다. 안씨가 변사 사건을 조사한 경기 파주경찰서 형사과에 밝힌 본인 신분은 '국회 공무원'이다. 119신고 때는 따로 윤 의원실 관계자임을 드러내지는 않은 것이다.
상황실 직원은 안씨에게 "안에서 전화벨 소리는 울려요?"라고 여러 차례 묻는다. 안씨는 "안 들리는 것 같아요"라고 답한다. 다시 상황실 직원이 "집 전화는 따로 없어요?"라고 질문하자 안씨는 "네"라고 얘기한다. 파주경찰서는 고인 휴대폰이 차량에서 발견됐다고 밝힌 바 있다.
신고 통화 내역을 보면 안씨는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으로 읽힌다. 상황실 직원이 "요구조자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거 같다는 거죠?"라고 확인하자 안씨는 "네 혹시 몰라서요"라고 반응한 까닭이다.
안씨 최초 신고가 있은 뒤 22분이 지난 6일 오후 10시 55분. 소방당국과 경찰은 손씨 자택 현관문을 강제로 열어 안으로 들어갔다. 화장실에서 발견된 손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손씨는 이날 오전 10시 35분쯤 자택에 들어온 것으로 경찰은 확인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손씨 손목과 배 등에서 자해 흔적인 '주저흔'이 나왔다. 파주경찰서 형사과장에 따르면 직접사인(死因)의 1차 소견은 '목맴사'다. 경찰은 차량에서 발견된 손씨 휴대전화를 상대로 디지털 포렌식 작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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