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정부가 25년 만에 덮친 최악의 사막 메뚜기떼를 잡기 위해 메뚜기를 잡아 닭모이로 만드는 시범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10일 AFP통신에 따르면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지난 2월 중부 펀자브주에서 진행됐던 이 시범사업을 확대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이곳 주민들은 말린 메뚜기를 갈아서 닭 사료에 첨가해 판매함으로써 수익을 얻었다.
이 시범사업은 무하마드 쿠르시드 파키스탄 식품부 관계자와 조하르 알리 생명공학자가 고안한 것으로, 메뚜기를 채집해 농작물 보호와 주민들의 경제적 이익이라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두고 있다.
메뚜기들은 보통 서늘한 밤에는 나무와 식물에 누워 움직이지 않는데, 이때를 기다려 주민들은 밤새워 메뚜기를 채집한다. 메뚜기 1㎏당 주민들이 받는 금액은 20루피(약 145원) 정도 된다.
정부가 처음에 주민들을 메뚜기 채집에 참여시키기까지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3일이 지나자 입소문이 퍼져 수백명이 합류했다. 한 농부는 메뚜기 채집 기간 동안 아들과 함께 1600루피(약 1만1650원)를 벌어들여 농작물 피해로 인한 손해를 상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채집한 메뚜기 떼는 무려 20톤으로 당국이 지불해야 할 돈이 부족해 결국 이 프로그램은 중단됐었다. 사업 결과에 고무된 정부는 현재 다른 지역에서도 이 사업을 확대할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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