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 친구들 인스타그램에 난데없이 "세르비아의 민주주의를 지키자!"라는 문구가 올라오길래 도대체 뭔 상황인가 했더니...
1. 올해 초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했을 때 부치치 대통령은 별 거 아니라면서 별 조치를 취하지 않았음. 이탈리아 여행 가도 괜찮다고 했을 정도.
2. 세르비아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오기 시작해자 태도가 갑자기 바뀜. 경찰까지 동원해서 시민들을 압박하기 시작함.
3. 정부에서는 모든게 괜찮다고 발표했지만, 코로나 환자에게 지급할 인공호흡기도 부족하고 의사와 간호사도 부족함. 시민들을 지키겠다면서 강력한 통금 정책을 실시했는데(오후 6시부터 오전 6시), 여당 의원들은 이 시간대에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었음.
4. 근데 총선거가 다가오자 갑자기 락다운을 풀어버림. 축구 경기도 열리고(관중 2만명), 술집도 다시 영업하기 시작함. 이렇게 진행된 총선에서는 여당이 승리. 다만 유권자 매수 의혹 등등 문제가 많았음. 투표일 전후로 코로나19 일일사망자 수가 확 줄어버리는 기적도 나왔고 ㅋㅋㅋ 시위대 측에서는 코로나 통계 조작을 주장하는 중. 의사들도 실제 일일 사망자수는 약 50~60명이라고 폭로(정부 발표로는 한 자리수 사망자).
5. 총선 후 다시 코로나 확진자 수가 늘어나자 더 강력한 락다운을 시행할 것을 발표함.
6.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시민들이 독재자는 물러가라며 독재/검열/언론 통제 반대 시위 시작.
당연한 일이겠지만 무차별적인 진압이 시작됨.
그 와중에 공원에서 한가하게 맥주 마시던 사람들까지도 경찰봉으로 진압하는게 생중계되었는데... 경찰이 물러간 다음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시 맥주 마시는 모습이 잡힘 ㅋㅋㅋ
7. 현재 세르비아 내에서 유일하게 시위를 생중계하는 곳은 민영 방송국(미국 자본)인 N1 방송국 뿐. 나머지는 다 국영방송이라 긴급 속보로 나오지도 않고, 뉴스에 나와도 "코로나19 격리 조치에 반발하는 극우 파시스트 시위대"라고 왜곡되어 보도됨 .
8. 대통령이 시위에 대한 의견을 내놓기도 했는데, 시위대를 지구 평평론자, 5G 음모론자로 취급해서 시위대의 분노가 더 커짐.
세줄 요약:
1. 세르비아 대통령의 언론 통제, 부정 선거, 코로나 바이러스 통계 조작.
2. 열 받은 시민들이 독재자는 물러가라며 시위를 벌임.
3. 시위대 무력 진압 중.
핑핑짱 보고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