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100분 토론에서 모 변호사가 나와서

하부조직에 여성이 적기 때문에 뭐 롤모델이 없고, 끌어줄 사람이 없고, 그러다 보니 고위직에 올라갈 수 없는 유리천장 어쩌고 하던데..

그냥 간단히 실제 사례를 통해 분석해봄.

일단 여남 성비가  8:2에 가까운 초등학교의 사례를 한번 봅시다.

저들 같은 페미니즘의 논리라면, 여자가 남자보다 많은 집단에서는 여자가 더욱 많이 승진해서 고위직에 올라가야 됨.

그런데 현실은,

교장의 남녀 성비는 대략 남자 60 대 여자 40이고,, (최근 여자교장의 비율이 45% 가까이 올라옴.)

양보해서 남녀 성비가 30 : 70이라고 해도 이건 진짜 말이 안됨.

남성보다 여성 근무자가 두배 이상 더 많은 초등학교임에도, 실제 관리자의 비율은 남자가 여자보다 더 많은것은 왜 일까?

초등학교에서 만큼은 페미들이 이야기하는 기울어진 운동장도 아니고, 여자라서 혹은 남자라서 뭐가 어쩌고 저쩌고 할 껀덕지가 없음.

육아때문에 경력이 단절되는것도 아니고, 남자들 군대 다녀온다고 해서 경력에 흠이 갈 일도 없음.

그럼 왜 사실상 남자보다 여자가 더 많은 초등학교임에도 불구하고, 고위직(교장)에는 남자가 더 많은건가?

이유는 승진 제도 때문임.

그럼 이 '승진 제도'가 남자한테 유리한 제도이냐??

제가 승진에 필요한 점수들 알려드릴테니

판단은 여러분이 해보시길..

초등교사라고 다 똑같은 업무를 하지 않음.

누군가는 더 어렵고 힘든 일을 할 수 밖에 없음.

다 안하려고 하면, 누군가는 해야 되기 때문에 '당근'을 줘야 하지 않겠음??

그래서 그런 일에는 승진 점수를 줌.

연구점수, 벽지점수, 부장점수 등등~

아무래도 초등 고학년은 문제도 많고 탈도 많다보니, 90% 이상 남자 선생님이 학년부장을 하고 있고, 전체 비율로 봐도 6학년은 남자 선생님이 많음.

부장도 애초에 승진에 관심 없는 사람보다는 승진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하게 되고, 학교에서도 다들 꺼리게 되면, 그냥 남자들이 대부분 맡게 되는 현실임. (초등학교에서 정보부장이나 체육부장, 생활부장은 단 한번도 여선생님이 하는 걸 못봄.)

벽지 점수도 마찬가지임. 다들 시골보다는 도시를 선호하고, 작은학교보다는 큰학교를 선호함.

그래서 도서벽지나 섬같은데 들어갔다가 오면 벽지점수라고 승진 점수를 줌.

그리고 그 결과가 밑에 사진임.

이건 전국 교사 비율이고,

그냥 경기도만 놓고 봤을 때에도, 성남 과천 용인 수원 이런곳은 성비가 9:1 정도로 여자 선생님이 많고, 파주 연천 포천 이런곳은 오히려 남자 교사 비율이 60% 가량 됨.

교육청에서 남자들 승진시켜줄려고 남자를 우선 선발해서 도서 벽지로 전출 보내는게 아니라 100% 자율로다가 갔다 오는 것임.

뭐 나는 사실 초등학교 근무하면서, 훌륭한 여자 선생님들, 존경스러운 여선생님들 많이 봐서 절대 남자가 우월해서 고위직(교장)에 더 많이 올라간다는 그런 편협한 생각 안함.

사실 6학년이 힘들다지만, 난 개인적으로 똥오줌 잘 못가리는 1학년 학생들이 더 어렵고 힘들 것 같음.

또 내가 있었던 학교에서는 눈오는날 다들 30분씩 일찍 출근해서 남녀 할 것 없이 다 눈쓸고 제설작업 함.

운동회때도, 물론 남자선생님들은 만국기 달고 다소 위험하고 힘쓰는일 했지만, 그렇다고 여선생님들은 놀고 그러지 않음. (뭐 주말 학생 대회 인솔이나 청소년 단체 담당은 남자 선생님들이 좀 더 그 비율이 많긴함)

결론은 그냥 남자가 여자보다 훨씬 더 고위직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그럼.

그래서 승진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더 힘들고 더 어렵고 더 귀찮은 그런 일들 하는 것임.

근데 이런것 마저 기계적 평등, 기울어진 운동장 이야기하며, 남성 우대 어쩌고 하면 진짜 대가리 깨야징..

반응 좋으면, 교대 다닐 때, 남녀 차별에 대한 썰 풀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