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자면서 심한 잠꼬대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잠 자면서 웅얼웅얼 혼잣말을
하거나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 잠꼬대와 함께 몸을 뒤척이다가 팔과 다리를 허우적대
며 몸을 심하게 움직이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노인에게서 이런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
다면 파킨슨병을 포함한 퇴행성 뇌질환의 위험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
다.
실제 노인의 잠꼬대는 파킨슨병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의 전조증상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캐나다 맥길대학교가 렘수면 행동장애 환자를 12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약 절반
에서 파킨슨병을 포함한 퇴행성 뇌질환 증세가 나타났다.
따라서 자면서 ▲거친 말, 욕설, 소리 지름 등 잠꼬대를 심하게 한다거나 ▲심한 잠꼬대
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반복되고 ▲손을 허우적대고 발길질을 하는 등의 행동을 한다
면 노인성 잠꼬대(렘수면 행동장애)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우리가 꿈을 꿀 때 뇌는 활성화되지만 팔다리 근육은 일시적으로 마비돼 꿈에서 나타
나는 형상이 실제화하지 않도록 하고 우리 몸을 보호한다. 반면 렘수면 행동장애가
있으면 꿈을 꿀 때 근육이 마비되지 않아 꿈에서 나타나는 대로 팔다리를 움직이게
되는데 이는 근육을 마비시키는 뇌 부위에 이상이 생겼다는 것을 뜻하고, 파킨슨병을
포함한 퇴행성 뇌질환의 전조증상으로 볼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