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에 졸업 - 취준때 대기업위주로만 준비하다가 생각보다 잘 안되서 취준이 1년에 달할쯤 매너리즘이 온것같아서
지인이 같은 계열 중소기업 추천받은곳으로 칼입사해서 일하면서 차근차근 병행하던중 코로나 발병해서 이직이 더 빡세짐.
근데 여기 중소기업이 돈은.. 200초반 겨우 주는편인데 점심도 주고 차비도 지원해줘서 업무적으로 나가는 지출 0.
본가에서 출퇴근 10분거리라 그냥 어머님하고 둘이 잘 살고있음.
8시반 출근 5시반 칼퇴근. 1년에 가까워지는 시간동안 야근 5손가락에 꼽음.
내부에서 푸쉬 1도없고 다들 착하시고 배려넘치셔서 사내관계스트레스도 0에 수렴. 젊은사람도 거의 나뿐.
업무량도 많지않아서 하루에 바쁜시간 거의 2-3시간? 현장 바쁘면 나가서 도와주긴하는데 앵간하면 잘 안부름.
그렇다보니 입사초반엔 내가 할일이 없는것같아서 쓸모없는것같은 느낌에 현타와 스트레스를 자주 느꼈는데
한 한달 지나고나니 정신적으로 여유가 좀 생겨서 칼퇴후 운동1시간 반정도 땡기고 친구들하고 만나서 저녁먹거나
어머님과 같이 분갈이하면서 놀거나, 개인적인 여가생활을 즐기기 시작함.
주말도 마찬가지. 서핑하러 차(회사차)끌고 강릉가거나 차박여행하거나함.
남들이 느끼는 업무, 출근 스트레스보다 훨씬 덜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함. (그냥 막연한 귀찮음)
그러다보니 개인적으로 생활 만족도가 높다고 느껴져서 습관처럼 이직을 위한 공부정도만 하루에 한두시간씩 꾸준히 해주고
그냥 이것도 나름 행복하다고 느끼며 잘 지내고있는데,
대학동기나 내 스펙을 잘 아는 친구들을 만나면 매번 아깝다, 이직해라 돈 너무 적게받는다, 공부한게 아깝다 등등
저런식으로 푸쉬가 들어오는 일이 점점 잦다보니까 혹시 내가 인생에서 뭘 놓치고 사는건가 싶어서 급 궁금해지네.
돈은 지금 1년 다되가는데 한 1500정도 모은것같아. (빚 x)
업무가 여유로워서 가끔 주식으로 단타 치는 금액들까지 합치면 한 2천 2,3백 가까이 되는것같네.
주식하는 이유는 솔직히 경제적으로 발전가능성이 적어보여서 차곡차곡 쌓으려고 하는건 맞음. 이외에 만족도는 매우 높음.
20대 내내 연애해와서 지금 헤어진지 1년정도됬는데 여친생각도 없고, 그냥 내 인생 나름 잘 즐기며 행복하다 느끼는데.
날 잘안다고 생각하는 친구들은 좀 걱정이 많이 되나봐. 어떻게 생각해 형들?
내가 중요한 시기에 뭘 놓치고 있는걸까?
코로나 종식되면 이직을 다시 생각해봐야하나?..
주변에서도 이렇게 말하고, 내년이 30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복잡복잡해진다 갑자기.
회사가 튼튼한가만 문제고, 회사에 오래 다닐 수 있고 일적인 면에서 치이는게 없다면 마이웨이지.
젊어서 바짝 벌라는게 늙어서 놀고 먹고 싶어서 그런거 아닌가?
직업과 관련된 자격증 높은거 하나 따두고 노후 걱정 덜면 맘편하고 집가까운 회사가 엄청난 메리트임.
남들 보다 출퇴근에 힘든점이 없다는게 장기적으로 봐서 얼마나 큰건지 친구들이 아직 어려서 모르는 듯.
그리고 회사 옮기는건 회사 경력 5~10년차에서 고민할 부분이지 아직은 고민할 단계는 아닌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