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어디다 말할데가 없어서 써봅니다.
일단 만난지 한 3달정도 되어 갑니다.
발단은 연애 초 3주정도 되었을 때 입니다. 여건이 여건이고, 상황이 상황인지라, 사실 자주 만나지는 못하고 주말에만 만났습니다. 사실 연애 초기에 잠자리를 한 사이가 아닌데, 방을 잡고 들어가기고 그렇고, 그렇다고 9시되면 나가라는 데에서 못나간다고 하기도 그렇고 서로 집에 초대하기도 그런 상황이었으니까요.
어느날 저녁 제가 근무 끝나고 퇴근했는데 전화해도 되냐는 연락이 왔습니다. 다만 그날 제가 스트레스가 진짜 심했고, 회사일로 잔뜩 분노해 있으며 퇴근도 1시간 30분이나 늦게 해서 사실 그러면 안되는 걸 알지만 왠지 전화를 하면 여자친구에게 화를 낼 것 같아서 오늘 말고 내일 하자고 답장을 보냈고, 여자친구는 그날 자신이 전화에 트라우마가 있다며 다음부터는 꼭 받으라고 노발대발 하더군요. 상황이 이해는 안되지만 여자친구가 전화에 트라우마가 있다니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앞으로 안그러겠다고 했죠.
그리고 이후로도 이런 모습은 종종 보였습니다. 업무시간에 잠깐 바빠서요. 라고 하고 연락이 안되자, 잠깐이 2시간이냐면서 화를 내는 모습도 저는 사실 생소했습니다. 나이가 30인데... 사회생활 이해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업무라는게... 그렇지가 않은거 아시지 않습니까... 더욱이나, 저희 회사는 유독 남성중심적 군대문화가 그대로 남아있어서, 어르신들 말하는데 핸드폰 꺼내면 어디서 크흠.. 하는 목소리가 들릴 정도이구요.
이후로는 저희 어머니가 저희집에 자주 올라오시는데, 이때 제가 어머니와 시간을 보내느라, 연락이 늦으니 화를 내더라구요. 자기 시간만 소중하냐며.. 화를 내더군요... 그래서 그걸 일단 설득을 시켰습니다. 자기도 왜 화가났는지 모르겠다는 걸 잘 어르고 달랬습니다.... 이때부터 미안하다고 말은 하지만 슬슬 열받더군요. 결론은 부모님이 집에 계시면 카톡을 못하겠으면 전화라도 하라 였습니다.
그리고 어제 회사에 코로나 확진자가 나와서 검사를 받으러 갔다가 퇴근을 일찍 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스트레스였는지 저녁에 카톡을 하는데 머리도 아프고 지치고 계속 졸다가 여자친구가 씻으러 간 사이에 11시 30분쯤 도저히 힘들어서 못 버티겠다고 카톡으로 얘기하고 자러 갔습니다.그리고 오늘 아침 저에게 화를 내더군요. 그렇게 얘기했는데 안지킨다며, 연락을 안한다며 화를 내는 겁니다.......
(참고로 전 저녁 12시에는 자야됩니다. 안 그러면 몸이 못 버텨요. 아침 6시 30분에는 일어나서 8시까지 출근을 해야하는 회사라서요.)
도대체 이해가 안됩니다. 참고로 저는 술도 안마시고 (회식 때만 마십니다.) 클럽은 와꾸가 안되서 가는걸 싫어하고, 정말 집돌이 입니다. 뭐 연애도 몇번 안했어요. 원나잇 한거 까지 합해도 5번을 안 넘습니다
심지어 다른 연애때는 되려 제가 연락을 안한다고 상대를 다그치던 입장이라, 이게 더 익숙하지도 않고 성질도 나는데... 또 여자친구는 "나랑한 약속을 어긴거야" 라며 화를 내니.... 아니, 그 약속 안하면 안만나 줄 것 같아서 약속 하긴 했습니다만.. 되려 제 섣부른 약속이 제 발목을 잡고 아주 그냥 죽어라 죽어라 하네요...
도대체 왜그럴까요......... 미쳐버리겠네요....
여자애가 애정결핍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