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한지 10년도 더 지난 틀딱인데
우리 학교 체육선생님 중에 ㅈㄴ 다혈질인 선생님이 있었음.
항상 남자다움을 강조하며 마초미를 뿜어냈는데
군머에서 십자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당한터라 체육시간에 구보하면 한번씩 무릎이 빠졌음.
그때마다 쿨하게 무릎을 다시 맞춰 끼우고 다시 달리는 상남자였음.
그러다가 2학년때 1학년 애들과 축구 시합을 하게 됨.
지금이야 EPL이니 라리가니 해축 중계가 보편화 돼서 현대축구에서 수비수의 중요성을 급식들도 알지만
우리땐 그런거 없었음.
그냥 일진은 공격수, 찐따는 수비수였음.
그러다가 1학년 1짱이 단독 돌파를 하는데 우리반 수비보는 찐따가 거친 테클로 저지했지.
엉켜서 쓰러진 후 1학년 짱은 성질을 못이겨서 이 씨발 하고 욕을 침.
찐따는 후배한테 욕은 먹어서 빡치긴 하는데 상대는 후배지만 1짱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그 장면을 본 2학년 1짱이 개 빡침.
끝나고 1학년 짱을 화장실로 불러서 개 팸.
당연히 애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고 상남자 체육쌤이 들이닥침.
학교폭력의 현장을 목격한 상남자 쌤이 어떻게 나올지 두근거리면서 봤는데
자초지종을 들은 후 상남자 쌤이 눈이 돌아감.
당연히 가해자를 팰 줄 알았는데 갑자기 "이 씹새끼가 선배한테 개겨? 나한테도 개겨봐!" 하면서 화장실 구석에서 맞고 있던 1학년 애를 존나 팸.
진짜 넘어진 애를 발로 자근자근 밟으면서 존나 팸.
요즘 같으면 바로 신고 먹고 은팔찌 차고 갔겠지만 그땐 야인시대의 영향으로 협객이 맞았다고 꼰지르면 쪽팔린거다 라는 병신같은 분위기가 있어서 잘 넘어감.
그 선생 근황이 궁금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