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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_860032582021.09.26 22:58
그래도 쓴이는 가정폭력이 있었지만...부모님께서 쓴이 성인까지 책임을 다 하셨네...
나 어렸을 때에는 알콜중독자 아버지 때문에 하루하루 불안해 하며 살았어...거의 매일 맞았고....
아버지가 늦어지는 날에는 불안해서 잠을 잘 수가 없었어...
술 마시고 들어오면 먼저 어머닌 죽도록 때렸고, 그다음 내가 맞았어...
근데 참 신기한게 나한테 형이 있었는데 아버지는 형은 장남이라고 때리지 않더라...나만 매일 맞곤했지...
음...형이 중학교 3학년이 되고부터는 덜 맞았어...어린 동생 보호한다고 아버지가 못 때리게 막아주더라고...하지만 형이 없는 날에는 항상 같은 날의 반복이였지...
그런 나날들을 지내다 내가 고등학교 1학년이 됐을 쯤 어머니가 바람이 나서 집을 나가더라...그때는 바람난 걸 몰랐어 오죽 했으면 나갔겠어 하며 위안했지....
근데 어머니가 집 나가면서 형 명의로 대출받은 대학등록금과 형 앞으로 차를 한대 구매해서 그걸 되팔고 나가 버린거야~ 지금 시대에서는 꿈도 못 꾸겠지만 그때는 가족이라면 다 됐던 시대였어
그러고 형은 미쳐서 집을 나가버렸고....아버지와 나 둘만 집에 남게 됐어
어머니와 형이 집을 나가니 아버지의 괴롭힘은 더 심해졌고 화풀이를 나에게 하기 시작했지...
그때부터 아버지가 칼을 들기 시작하더라고....
술 마시고 들어오면 칼로 위협하고...내가 고등학생이라 힘이 좀 붙어서 두 팔을 잡고 제압하곤 했지...
그러던 내가 고등학교 2학년쯤...자고 있는데...허벅지 쪽이 엄청 뜨금하더라고...아버지가 자고 있는 날 짜른거지...너무 놀래 일어나서 아버지를 방 밖으로 밀치고 문을 잠그고 119를 불렀어
그 후로 우리집에 칼이 없었어 내가 다 버려버렸거든...
세월이 조금 흘러 내가 고등학교 3학년이 된 후 하교 후 집에 들어갔는데...집안이 난장판이 되어 있는거야...방안을 살짝 봤더니 집주인 아주머니가 우리집 물건들을 정리하고 있더라고...아주머니는 나를 보고 내앞에 후다닥 오시더니..."니! 아버지 어디갔어!" 나를 보며 엄청 화내시는데 알고 보니 방세는 보증금이 넘어갈 정도로 밀렸고...나에게 아무말없이 집을 나가버린거지...집주인 아주머니 방세 내놓을 때까지 집에 있는 짐 하나도 못 가져나간다며 날 내쫓아냈어...
그 후 오 갈때 없어 공원 벤치에서 자거나 다리 밑에서 자거나...운이 좋으면 친구집에서 잘 수 있었지...학교는 당연 안나가게 됐고...
여기서 내가 잊지 못 하는 에피소드가 있는데... 한겨울 영하 -10도정도인가?? 갈때가 없는거야...돈도 없고...새벽 내내 이곳 저곳 돌아다니다 아침 될때쯤 명지전문대 지쳐서 운동장 벤치...거기에 앉아 있다 잠이 들었어...그때 죽을뻔했지...
암튼 뭐....에피소드가 많은데... 요약해서 말해 봤어...
지금은 나이도 들었고 사업이 잘 풀려서 잘 살고 있어...
웃긴게 뭔지 알아??? 날 버리고 떠났던 부모가 20년넘게 연락이 안되다가 이제 와서 연락이 왔어...
어머니는 파킨슨병이고, 아버지는 노숙자랑 싸우다 신경이 잘 못 됐는지 수술을 해야한대...두 사람 다 병원비가 없는지 병원비 달란다...
하...참...세상...살아오면서 생각한 게 이 사람들 내 앞에 나타나면 절대 받아주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너무 마음이 씁쓸하다...
더 웃긴건...나 어렸을 때 친척들이 외면했거든?? 힘든 날 돌바준 사람이 한명도 없었어...그 사람들까지 나한테 연락해서 부모챙기란다...후....
암튼 쓴이 힘내....술 한잔하고 쓴이 글보고 갑자기 울컥해서 댓글 남겨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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