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에서 만난 여자가 있음.
이 여자는 유부녀인데 최근 남편하고 사이가 너무 안 좋아짐
남편은 나하고 아는 사이임(여자보단 늦게 알게됨) 근데 둘다 친함
한번씩 여자랑 카톡도 주고 받는데 늘 부부싸움 한다고 함
요근래 그게 너무 심해져서 냉전 상태가 극에 달했다함
그래서 오래만에 그 여자를 만나 둘이서 술 한잔 함
남편은 일 때메 못 나왔지만 여자가 나를 만난다니 날 믿고 만나게 해줌
암튼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듣는데 둘 사이가 너무 심각하게 안 좋아짐
이혼 얘기도 나오고 남자가 여자에게 폭언도 하고 여자가 약간 남자 문제로 잘못 한것도 있음 근데 이건 어디까지나 부부의 문제고 진짜 문제는 나 자신인거 같음 왜냐면 물론 둘 사이의 현재 상태를 공감해 주고 이해를 해주는데 정작 마음 깊은 곳에서는 이렇게 오래 냉전 상태를 이어 갈거면 차라리 이혼하고 서로 각자 살길을 살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거임 이 생각이 드니까 나도 모르게 놀램 내가 이런 생각을 했다는게 되려 부부 사이가 다시 좋아지게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야 되는건데 그 반대 생각이 드니 이상하게 내 자신이 낮설어짐 원래 그런건가
그 사이에 낀 게 불편해서 귀찮아진 거 아님?
어차피 모임에서 만난거면 원래 개절친 부랄친구 이런 것도 아닌데 자꾸 그러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