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때려치고 이번주 쉬면서 술 마시고 주절주절 해보려고함.
92년생 28살
밑으로 96년생 여동생 하나.
아빠란 사람은 이미 내 기억속에 초등학생때부터 일이라고는 나가본적이 없고 하루종일 집에서 잠만 자고
초등학교 고학년때쯤부터는 잠자고 집에서 고스톱인지 맞고 치고 앉아있는 기억밖에 없음.
다만 이 인간은 술은 안마시고 사람자체는 착해서 우리한테 해꼬지하거나 하진 않았음.
엄마란 사람은 그런 남편에 지친건지 본성이 그런건지, 내 기억속에 초등학생때부터 거의 매일같이 술을 마시고 술주정을함.
술주정은 기본적으로 짧게는 수십분에서 길게는 몇시간동안 소리지르고 잠자리에 누워 울고를 기본 베이스에
여기저기 전화를 걸어 말도 안되는 거짓말에 우리에게 폭언 및 폭행.
다만 맞고있지는 않았지만 술을 마시고 칼을들고, 정체를 알수없는 약을 들고 와서 죽니마니.
그래도 아빠는 그러한 상황에 간혹 우리를 데리고 큰집으로 감. 도망이라고 보면 될듯.
중학교 2~3학년때쯤 부모님이 이혼을 하고 우리(나와 동생)는 엄마와 같이 살게됨.
엄마는 시댁(할머니댁)에서 도움 받은것도 없고 오히려 내 인생에 해가 됐다며 욕을 하지만
나와 동생을 통해(혹은 이용해) 그쪽에서 돈을 받기를 원했음.
큰집은 그래도 꽤 괜찮게 사는 집안이었고 나는 장남, 장손이었음.
나는 속으로 그런 환경에 치를 떨었고, 이혼을 했으면 남남을 하던가 우리를 저쪽으로 보냈던가 그런 생각을 함.
이혼하고도 교류를 하는 집안도 물론 있겠지만 직접적으로 나와 동생을 이용해서 서로 지랄 하는거 너무나 스트레스였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동아대학교를 들어갈 성적이었으나 엄마와 큰집의 불만족으로 큰아빠의 지원을 받아 재수를 했고
경북대학교입학. 부산대도 갈수있었으나 여건을 고려하여 경북대로 감. 1학년을 채 끝내지 않고 군대를 다녀옴.
군대를 다녀온 기간동안 동생이 도대체 어떤 삶을 혼자서 살았을지 상상도 안됨.
동생은 졸업후 바로 서울로 떠났음. 엄마한테는 대구에 일자리가 없어서 올라간다고 말했지만 나한테는
엄마옆에서 더 이상 있을수가 없다고 말함. 같이 살아도되니깐 엄마 두고 그냥 오라고.
그 이후에도 매일같이 술을 쳐마시는 엄마와는 갈등이 있었고 제대 하고 1학년 생활을 하는 그 짧은 1년도 안되는 시간에
엄마의 주정에 화를 못참고 나는 패륜을 저지름. 엄마를 밀치고 발로 걷어참. 마음껏 욕해도 됨.
돈을 벌어오니마니 다른집 아들은 어쩌니마니. 다른사람이 들으면 많은 부모가 하는 엄친아, 엄친딸 얘기일수도 있지만.
그 다음날로 바로 학교 그만두고 친구 도움 받아서 50/18 월세 방잡아서 그 이후부터 혼자 살았음.
주소이전을 하면 부모가 자식의 초본을 뗄수있는데 거기에 주소가 나온다는 얘기를 듣고 주소이전도 안했음.
동생이랑은 당연히 아직도 매일같이 연락하고 지내고있고, 혹여나 뭣같은 일이 발생할까봐 큰집, 아빠쪽이랑도 그날로 인연 끊었음.
그러고나서 4년이 지나고 오늘날이 옴.
그때부터 승강기 설치일을 오늘까지 하고있는데 솔직히 일 ㅈ같고 힘들지만 버티면서 배우면서 열심히 하고있음.
월세 내야하는날이 매달 7일인데 월급날은 15일임.
소장한테 말하니깐 '아 그럼 내 원룸들어오지 이쉐키' 그러면서 월급 나오기전까지 월세만 내고 우예사노 하면서 첫달에 월급 세후 180정도였는데
100만원 그냥 먼저 주더라. 너무 고마웠음.
월세 18에 뭐 가스비 전기비 내고나니깐 25정도 나가고, 방잡는데 돈내준 친구한테 보증금 50주고, 월세 18도 줄려했는데
친구가 '병싄아 뭐 먹고 살게 18만원 필요없다 술이나 쳐사라' 하면서 안받았음.
그 친구가 집에있는 이불도 3개나 갖다주고, 전기장판도 주고 이것저것 주방에 필요한것도 사주고 했었는데.
뭐 어쨌든 그렇게 살아온지가 지금 약 4년이 됐음.
나보다 더 힘들고 뭣같은 환경에서 살아온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그 사람들 입장이 되본적도 없고 내가 편하게 살아오지도 않았음.
집에서 밥먹고 자고 돈안들이고 공부하는 친구들 주위에 아직 있는데 물론 그들 나름대로 고생은 하겠지만 하나도 안 힘들어보임.
일 시작하고나서 2년정도 있다 시작한게 펨코인데, 펨코를 하면서 게임도 했고 아직도 하고있음.
그들이 나한테 엄마 아빠보다 더 친절하게, 더 즐겁게 해줬음.
본 아이디로 쓰면 그 사람들이 나에 대해 알까봐 아이디 새로 파서 쓸데 없는 글 끄적 끄적 지껄여봄.
일 그만둔다고했는데 소장이 돌아가셔서 일주일 쉬고 다음주부터 다른 팀으로 들어감.
받은게 너무 많고 도움도 많이 주셨는데, 돌아가시기전까지도 딸셋밖에 없다며 아들같다며 물질적으로 많이 도와주시고
일적으로도 길을 좀 열어주셨음. 그래서 열어주신길로 좀 고생하면서라도 계속 가볼 생각임.
며칠전부터 개같을정도로 기침이 너무 많이 나오는데 뭐 옆에 걱정해줄 사람도 없네. 오늘은 자고 내일은 병원 한번 가봐야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