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살때 KTX 부산역-서울역 티켓끊고 부산역에서 기다리는데 어떤 한 여자가 비닐에 들어있는목걸이를 파는거임.
평상시 같으면 그런거 쓸모없어 서 살 생각 안 했을꺼임. 그날따라 왠지 모르게 자꾸만 눈이 가는거임.
목소리가 청량했다 해야하나 아무튼 듣기 좋은 목소리였음.
내가 가서 그거 목걸이 얼마나 해요? 물어보니까 아 이건 얼마고 저건 얼만데 자기가 만들었다면서 사주면 안되겟냐고 자꾸 물어봄. 얼굴을 딱 봤는데 얼굴이 되게 하얗고 목소리도 좋고 귀여운 상이였음.
근데 정말 내 인생 처음으로 가슴 쿵쾅쿵쾅 리얼 오지게 뜀. 땀도 나고 계속 그 자리에 서 있으면 심장 터질것 같아서 목걸이 저거 하나 주세요하고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옴.
근데도 심장이 안 멈추는거임. 오히려 더 빨리뛰고 약간 호흡도 가빠지고 뭔가 이대로 그냥 KTX타면 왠지 평생을 후회할 것 같고 무슨 용긴지는 모르겠는데 다시 그 여자한테 갔음.
가서 말햇음 저 목걸이도 하나 더 주시고 괜찮으시면 번호도 주시면 안될까요? 엄청 정중하게 물어봄.
갑자기 생글생글 웃던 여자 얼굴 표정이 굳은거 같았음. 되게 당황한 목소리로 아마 남자친구 있다고 말했던걸로 기억함.
근데 사실 까일꺼 알고 물어본거임. 뭐 엄청 잘생긴 것도 아니고 여자도 되게 인기많을 스타일이여서 남자친구도 있을수있다고 생각했음. 머 없었어도 아마 안줬겠지만 그대로 그냥 목걸이만 두개 챙겨서 KTX 탔음.
까여서 뭐 기분이 썩 좋진 않았지만 나쁘지도 않았음. 엄청 쪽팔릴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덤덤하기도 했고 근데 누가 그 얘기하면 귀빨개지고 개쪽팔림. 아마 첫눈에 반한다는 말이 그럴때 쓰는거 아닐까 싶었음.
글에서부터 찐따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