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소가리의 그 벙찐 표정을 뒤로 하고
면회 신고 때리고 무려 사복까지 입고 부대를 나가게 되었다.
사복입은거에 대해 풀면
우리 부대내 작전사 요원이 있었던 우리 부대의 특징
그리고 내가 고작 한달도 안 된 이등병 나부랭이지만 슈퍼스타급 인지도 쌓은 얘기
게다가 이 여자애가 부대 걸어 오다가 대대장 차를 얻어 타고 오면서 내 얘기 한 거 까지
3~4중으로 엮어진 콜라보라
이것만으로도 엄청 긴 스토리를 뱉어야 하니 패쓰하고
아무튼 부대를 나가는데
내 머리속은 어디로 가지
(자대를 나온 적 없는 고작 3주 정도된 이등병 시절이였다.)
(게다가 수중에 돈도 없었다.)
얘는 어떻게 알고 왔지...? 아니 왜 왔지...? 아니... 얜 누구지 ... 걔가 맞는 거지...?
(아직 구체적 대화를 하지 않았고 솔직히 처음 그냥 얼굴 봤을때 누군지 모르고 얘기하면서 아~ 하고 알았다.)
(너무 뜬금없고 면회 올만한 바운더리 안에서 생각하다 보니 바로 알아 보지 못 했다. 아마도...)
내일 18시까지 잘 들어가자.
이 3가지 생각뿐이였다.
막 점심때즘이라
밥 먹었니... 배고프니... 하면서
중국집에 간 기억이 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먹은 메뉴가 돈가스라서
김밥천국 같은 곳에 갔나 싶기도 하다
.
.
.
뭐, 이런게 궁금하진 않을테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이 얘기 저 얘기 하면서 시간 보내다가 저녁이 되었다.
아무튼 모텔방 하나 잡고 들어갔는데...
까놓고 말해 손도 잡아 본 적 없는 사이인데
ㅅㅅ 생각 1... 아니 0.000001 도 생각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남녀가 한방에 단 둘이 있으니 그 뻘줌함
게다가 아주 친한 사이라면 이런 저런 얘기, 장난이라도 칠텐데
반나절 같이 다녔다고 엄청 친해질리 만무하고
오히려 내 머리속만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었으니
그 뻘줌함은 차라리 마약한 홍석천과 단둘이 있는게 더 나을거 같은 뻘줌함이였다.
그 뻘줌함을 깨기 위해 꺼낸 카드는 당연하다면 당연하게
편의점에서 맥주나 한캔 사다 먹을까 였고
그렇게 술을 한잔씩 먹으며
나머진 다음에
중간중간 ppl도 좀 넣고 성의좀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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