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서 보내는 신호가 우리의 습관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우리 몸의 건강상태를 보여주기도 하죠.
지금부터 소개해 드리는 증상들이 반드시 어떤 질병이나 질병의 전단계를 의미하진 않습니다만,
사소해 보이는 것들이 단순히 스트레스 때문만은 아닌 한 번 쯤 짚어볼 필요는 있는, 그런 신호라고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1. You bite your nails: Depression or OCD
손톱을 깨무는 습관은 우울증이나 강박장애와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손톱과 그 주변, 안 쪽의 부드러운 조직까지 물어뜯는 습관입니다.
기본적으로 불안이나 스트레스 장애와 관련이 있습니다. 어렸을 때 시작되는 경우가 많고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사실 뚜렷한 해결책은 없습니다. 또한 앞서 말씀드린 대로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에서 비롯됐을 수도 있고요.
(어린이의 80%, 성인의 50%정도의 손톱 물어뜯는 버릇이 주로 우울증과 관련이 되어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2013년 미국 심리학회에선 진단툴에 강박증을 포함시켰습니다.
손톱을 심하게 물어뜯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11%가 또한 강박장애로 진단되었죠.
2. You drink a lot of coffee in the afternoon: Thyroid dysfunction
하루가 다 지나간 시점에 커피를 과다하게 찾는다면 갑상선 기능장애와 같은 호르몬 이상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신체가 에너지를 어떻게 써야할 지를 조절해주는, 호르몬을 제대로 분비하지 못한다는 의미이기도 하죠.
흔히들 만성피로를 간기능 저하에서 찾기도 하지만 갑상선 기능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아직 잠자리에 들 시간은 아닌데 심하게 피로감을 느낀다면 사람들은 무엇을 찾을까요. 대개는 커피를 찾을 겁니다.
커피는 자극제, 흥분제(스티뮬런츠)이지만 역설적으로 갑상선 기능을 방해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런 사람의 경우 하루에 4잔 이상의 커피를 마셔도 효과를 보기 어려운 이유죠.
3. You wheeze a lot: Reflux disease
위염같은 증상이 없어도 역류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가끔 '그르렁 그르렁'하는 소리가 날 때가 있는데요.
역류성식도질환(Gastroesophageal reflux disease)/GERD이 있는 경우에도 폐에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상복부 통증과 같은 증상도 있지만 말입니다.
위산과 그에 따라 발생하는 가스가 식도로 들어가며 폐에도 영향을 미치고 결과적으로 기도가 좁아지고 공기의 유속이 빨라지면서 이 같은 소리가 나게 됩니다.
4. You scratch your skin a lot: Celiac disease
셀리악병은 글루텐에 대한 신체의 면역반응으로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밀이나 보리 같은 곡식에 들어있는 단백질이죠)
피부 가려움증에 홍반 같은게 일어나고 습진 같은 증상으로 이어집니다. 그냥 아토피 증상으로 여기기 쉬운데.
우리의 면역체계에 우리 자신이 공격을 받아서라고 보시면 됩니다.
팔꿈치, 무릎, 두피, 엉덩이, 등 이런 곳이 특히 화상을 입은 것처럼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는데 청소년기에 시작되고 남성에게 보다 많습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치료법은, 글루텐이 들어있지 않은 식품을 고르는 거겠죠.
5. You change your handwriting: Parkinson's
최근에 글씨체가 심하게 비뚤어지고 흔들렸다면 파킨슨 병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파킨슨 병은 신경질환으로 대개 몸의 떨림을 유발하죠. 손과 손가락 근육의 경직과 관련이 있습니다.
퇴행성 질환으로 신경전달 물질 중 하나인 도파민 생성경로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나타나는데 나중엔 아예 도파민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상태에 이르게 되면 뇌에서 근육에 명령을 내릴 수단이 사라지게 됩니다.
6. You experience road rage: Severe depression
도로에서의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차량 보복운전을 심하게 하는 운전자의 경우 우울증을 앓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물론 그게 면죄부는 될 수 없습니다)
약 54%의 환자가 도로에서의 과도한 짜증감과 분노를 경험했다고 합니다. 충동조절 장애도 동반되어서 말입니다.
이는 더욱 심한 우울증으로 진행이 되고 만성화가 될 수 있는 위험성도 잠재하고 있습니다. 도로의 시한폭탄이 될 수도 있는 거죠.
여성이 남성 보다 2배 가까이 발생하는데, 남성의 경우 한 번 터지면 참지 못하는 분노로 표출되기도 합니다.
이는 남성의 감정적인 약점은 좀 더 받아들이기 어려운 사회적 분위기와도 연관이 되어있을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우울증은 스스로도 인정하지 않고 용납하지 않고 있다가 한계치를 넘어서면, 참기 힘든 순간이 찾아오면 폭발시키는 거죠.
7. You snore: Heart disease
코를 심하게 곤다면 수면 무호흡증 등을 생각해볼 가능성도 열어둬야 합니다.
또한 2013년 연구에 따르면 코를 심하게 고는 환자들에게서 경동맥이 두꺼워지는 등 혈관 이상징후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이는 과체중이나 흡연, 콜레스테롤 보다 더욱 심각한 위험인자일 수 있습니다.
최근 코골기와 뇌줄중, 고혈압, 심장마비 등과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가 진행중입니다.
8. You eat but you're always hungry: Diabetes
우리에게 필요한 에너지를 얻기 위해 우리는 음식으로 부터 끊임없이 글루코스를 얻어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 몸의 세포는 인슐린과 같은 호르몬을 이용해 글루코스를 에너지로 전환하죠.
당뇨의 타입에 따라 우리는 우리에게 필요한 충분한 인슐린을 생산하지 못할 수도, 세포를 생산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그 결과 글루코스, 당은 혈관 속 혈액에 쌓이게 되고 에너지로 전환이 안되게 됩니다.
에너지가 낮다는 건 그만큼 피로감을 쉽게 느낀다는 거고 그 결과로 허기를 느끼게끔 만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음식을 더 섭취한다고 상황은 나아지지 않습니다.
글루코스는 에너지로 바뀌지 않고 혈액 속에 계속 쌓여서 혈당수치만 높이게 되니까요.
9. Exercise three times a day, every day: Addiction
밥먹고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늘 운동에 몰두해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일상생활, 생업에 지장을 줄 정도로 말이죠.
신체적으로도 계속 자극만 해선 긍정적인 운동효과를 얻을 수 없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줘야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데
이렇게 해선 피로도만 누적되고 부상의 위험도 커집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신적으로도 무리가 따릅니다.
만약 하루 이틀 빼먹는다고 불안, 초조 같은 증상을 경험한다면 이는 운동중독을 의심해야 합니다. (베타 엔돌핀 영향이라고 볼 수 있죠)
트라이애슬론과 같은, 남들이 아닌 본인 스스로와 경쟁하게끔 만드는 한계 스포츠나 섭식장애를 가진 환자에게서 종종 보입니다.
10. You put on five sweatshirts when it's warm: Thyroid problems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갑상선 질환은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나는데요. 남들과 달리 옷을 몇 벌은 껴입어야 추위를 덜 수가 있다면,
나는 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이야라고만 생각하기 보단 한 번쯤 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이는 우리 몸의 항상성을 유지해주는 기능에 이상이 생겨서 내부의 온도계가 오작동을 하기 떄문일 수 있습니다.
이는 우리 몸의 세포가 필요로 하는 에너지를 충분히 생산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와는 반대로 갑상선 기능이 과다하게 촉진되면 세포를 자극, 시도때도 없이 에너지를 생산하게 만들어 우리 몸에선 땀과 함께 더위를 심하게 느끼게 됩니다. (식욕은 왕성한데 이렇게 소모해버리니 체중은 오히려 감소하죠)
갑상선 호르몬은 중추기관과 말초기관 모두와 연결돼 혈관 수축과 팽창에 영향을 주어 우리 몸에서 '열'을 유지하고, 빠져나가게 만드는 역할도 합니다.
11. You always talk about food: Eating disorder
다른 사람과 종종 대화하다 보면 끊임없이 먹는 얘기만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음식, 칼로리, 소비해야 하는 탄수화물, 지방 그런 얘기들 말입니다.
체중이나 칼로리 얘기가 너무 지나치다고 느껴지거나 다른 사람의 식습관에 대해 돼지 같다니~ 하면서 필요 이상으로 집착을 보인다면,
뚱뚱해진다는 걸 부끄럽게 생각하고 마치 죄악처럼 여긴다면 한 번쯤 섭식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12. You eat very little but feel very full
다이어트를 해야하는데 식욕도 별로 느껴지지 않고 조금만 먹어도 금방 배가 부르는 것 같아 만족하십니까?
정말 몇 숟갈 밖에 안 떴는데도 배가 부르고 상복부가 채워진 느낌을 받는다면 위장질환을 의심해볼 수도 있습니다.
거의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을 자주 토한다면 좀 더 심각해지죠. 위암이라고 해서 늘 피가 섞인 구토를 하는 건 아닙니다.
사실 많은 암이 초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더 많지만 위암도 마찬가지입니다.
20%도 채 안 되는 환자들이 초기에 위암을 발견합니다. 훨씬 진행이 되고 나서야 증상이 좀 더 구체화될 때가 되서야 병원을 찾죠.
13. You are on your phone too much: Anxiety
SNS,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과도하게 빠져있는 사람들이 많죠.
14~24세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불안장애나 우울증, 자신의 신체에 대한 낮은 자존감과 연관이 되어있는 것을 발견하기도 했는데요.
최근에 우울증 뿐만 아니라 아동 및 성인 ADHD, 편집증 성격장애, 망상장애 등과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도 진행중입니다.
(우리의 경우 관종도 그 대상이 될까요)
한가지 확실한 것은 SNS에 빠져있을 수록 본인은 상대적 박탈감에 더더욱 고립감에 빠지기 쉽다는 거죠.
14. You wake up a lot: Sleep apnea
밤잠을 설치고 자주 깨고 두드러지는 수면장애를 겪고 있다면 한 번쯤 수면 무호흡증이나 저호흡증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수면중 10초 이상 호흡이 멈추기도 하죠. 체내의 이산화탄소가 높아지면 그에 대한 반응으로 깨어나게 되고 이 사이클이 밤새 지속되는 겁니다.
수면 무호흡으로 인해 이어지지 못하는 수면상태와 혈액 내 산소저하는 만성피로와 고혈압, 심장질환과 나아가 불안장애와 기억장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15. Hitting things when you're upset: Huntington's
화가 치밀면 참지 못하고 뭔가를 쳐야만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저 충동조절 장애라고만 여기기 쉬운데,
뇌세포가 오랜 시간동안 지속적으로 파괴되어 신체, 정신 모두를 조절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는데 유전성 질환으로 헌팅턴 병이 있습니다.
뇌에서 감정등을 조절하는 '미상핵'이란 부분의 퇴행으로 공격적인 성향을 나타내는 병인데 (신체가 아닌)정서적인 허기상태가 지속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감정결핍에서 분노폭발 이 패턴이 반복되죠.
16. You worry too much: Generalized anxiety disorder
현대인에겐 흔한 질환 중 하나입니다. 범불안장애(Generalized Anxiety Disorder)라고 하죠.
근데 단순히 곧 시험이 있는데 긴장하는 것. 이 정도를 말하는 건 아닙니다.
다른 사람이 볼 때 정말 사소해 보이는 것에도 불안해 하는... 이 정도 상태를 의미하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지속되어 집중을 할 수 없고 늘 피곤해하고, 두통을 자주 앓고 땀을 많이 흘리는...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데요.
성인의 경우 직장, 건강, 재정 상태에 대한 근심등이 주를 이루게 됩니다.
상담치료와 함께 우울증약이나 불안장애 치료제 등이 처방되는데 그보다 의사를 찾아가 본인의 증상을 털어놓고 해결책을 찾는게 우선이겠죠.
ㄱ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