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적으로 움직이는 해커집단 두 곳이 10억달러(약 1조1200억원)에 달하는 가상통화를 탈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블록체인 분석기업 체이널리시스가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이 같이 전했다. 필립 그래드웰 체이널리시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 두 해커집단은 대부분의 가상통화 사기에 연루돼있다"며 "이들은 여전히 활동 중"이라고 했다.
체이널리시스는 편의상 이 두 해커집단을 알파와 베타로 지칭했다. 보고서는 "알파는 더 거대하고 치밀하게 운영되는 조직이다"며 "특히 이들 중 최소한 일부는 단순히 돈이 목적이 아닌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베타는 보다 규모가 작고 덜 조직적인 편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오로지 돈을 목적으로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가로챈 가상통화는 혐금으로 환전되기 전까지 평균 5000회 가량 이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세탁을 위해 치밀하게 여러 가상통화 전자지갑으로 전송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두 집단은 돈을 탈취한 이후의 행태도 달랐다. 알파의 경우 즉시 가상통화를 여러 전자지갑으로 이체시켰다. 훔친 가상통화의 75% 이상을 한 달 이내에 옮겼다. 반면 베타의 경우 해킹 이슈가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렸다. 최장 18개월까지 기다린 것으로 보고됐다. 이후 약 50% 가량을 현금화하는 등 잠복기를 거쳤다.
그레드웰은 "이들은 때로 정식 가상통화 거래소를 거쳐 가기도 했다"며 "기존 거래소의 자금세탁방지 장치도 이들의 행동을 잘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가상통화 시장이 하락세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상통화 관련 해킹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이달 중순께에는 뉴질랜드의 가상통화 거래소 크립토피아가 해킹을 당해 1600달러 상당의 이더리움 및 ERC20 토큰이 도난당했다.
블록체인기술은 해킹 안당한다며 홍보했는데 잘만 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