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에서 실사영화로는 처음으로 3D 개막작으로 선정된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힙합스타 제이지(Jay-Z)가 총괄 제작한 영화 OST도 주목받고 있고, 번역본 소설도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오르며 관심을 끌고 있다. 개츠비 소설이 무더기로 쏟아지게 됨 배경엔 원저자인 피츠제럴드(F. Scott Fitzgerald; 1896~1940)가 사망한지 50년이 지났기 때문에, 저작권료를 따로 지불할 필요가 없다는 현실적 이유도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 ‘위대한 개츠비’ 첫문장 번역을 비교해 본다.
<In my younger and more vulnerable years my father gave me some advice that I’ve been turning over in my mind ever since. “Whenever you feel like criticizing anyone,” he told me, “just remember that all the people in this world haven’t had the advantages that you’ve had.”>
1. 김석희 번역, 열림원
내가 지금보다 나이도 어리고 마음도 여리던 시절 아버지가 충고를 하나 해주셨는데, 그 충고를 나는 아직도 마음속으로 되새기곤 한다. “누구를 비판하고 싶어질 땐 말이다, 세상 사람이 다 너처럼 좋은 조건을 타고난 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도록 해라.”
2. 김욱동 번역, 민음사
지금보다 어리고 쉽게 상처받던 시절 아버지는 나에게 충고를 한마디 해주셨는데, 나는 아직도 그 충고를 마음속 깊이 되새기고 있다. “누구든 남을 비판하고 싶을 때면 언제나 이 점을 명심하여라.” 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세상 사람이 다 너처럼 유리한 입장에 놓여 있지는 않다는 것을 말이다.”
3. 김영하 번역, 문학동네
지금보다 어리고 민감하던 시절 아버지가 충고를 한마디 했는데 아직도 그 말이 기억난다. “누군가를 비판하고 싶을 때는 이 점을 기억해두는 게 좋을 거다. 세상의 모든 사람이 다 너처럼 유리한 입장에 서 있지는 않다는 것을.”
4. 김보영 번역, 펭귄클래식코리아
지금보다 더 어리고 상처 받기 쉬운 시절에 아버지는 내게 충고를 몇 마디 해주셨는데, 나는 그것을 평생 가슴속에 새겨두었다. “누군가를 비판하고 싶어질 때마다, 세상 모든 사람이 네가 가진 장점을 다 가진 게 아니라는 사실만은 기억하렴.”
5. 이기선 번역, 더클래식
어렸을 적에 나는 지금보다 훨씬 더 여리고 유약했다. 그래서인지 아버지는 여린 나에게 충고해 주셨는데 언제나 그 조언을 마음속에 되새기고 있다. “누군가를 비판하고 싶어지면 이 말을 명심해라. 세상 사람들이 모두 다 너처럼 혜택을 누리고 사는 건 아니란다.”
6. 김태우 번역, 을유문화사
어리고 세상 물정 모르던 시절 아버지께서 나에게 충고를 한마디 해주셨다. 그때 이후 나는 그 충고의 의미에 대해 곰곰 생각해 보았다. “누구를 비판하고 싶으면 언제나 세상 사람들이 다 너만큼 혜택을 받고 산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라.”
7. 한애경 번역, 열린책들
지금보다 쉽게 상처받던 젊은 시절, 아버지가 내게 해주신 충고를 나는 지금까지도 마음 깊이 되새기고 있다. ”혹여 남을 비난하고 싶어지면 말이다, 이 세상 사람 전부가 너처럼 혜택을 누리지 못한다는 걸 기억해라.”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8. 송무 번역, 문예출판사
내가 지금보다 더 젊고 마음 여렸던 시절, 아버지께서 내게 충고를 한 가지 해주신 적이 있는데 나는 지금까지 늘 그 충고를 마음속에 되새겨왔다. “누구든 흠잡고 싶은 맘이 생기거든 이 세상 사람이 다 너처럼 좋은 조건을 누리고 산 건 아니란 걸 잊지 말아라”고 아버지는 말씀하셨다.
9. 정현종 번역, 문예출판사
내가 더 어리고 마음의 상처를 입기 쉬웠던 시절, 아버지는 나에게 충고를 해주셨는데, 나는 그 말씀을 그 후 줄곧 마음 속에 뇌어 오고 있다. “네가 남을 비판하고 싶을 때는 언제든지” 하고 그는 나에게 말했다. “이런 걸 생각하거라,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이 네가 가졌었던 그런 유리한 처지에 있지 못했다는 걸 말이야.”
10. 황성식 번역, 인디북
내가 아직 어리고 지금보다 훨씬 더 쉽게 남의 말에 화를 내곤 하던 시절의 일이다. 그때 아버지는 내게 충고 한 가지를 해주었다. 그 이후로 나는 아버지의 충고를 항상 마음 속에 되새기곤 했다. “남의 잘잘못을 따질 때는 언제나 이 세상 사람들이 모두 너처럼 좋은 환경에서 자라지 못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전 김영하 번역이 맘에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