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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디어를 얻기 좋은 장소라 하니 엄청 거창하게 느껴지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아이디어를 얻는 곳은 지극히 평범합니다. 간단하게 3가지만 소개해보겠습니다.

 

 

 

1. 서점

 

 

만약 평생 딱 한 곳에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면 저는 서점을 택하겠습니다. 서점은 세상의 모든 것이 집약된 아이디어의 보고입니다. 출판사들은 돈을 벌기 위해 어떻게든 좋은 원고들을 찾아 책으로 냅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자극적이고 먹히는 제목들을 쓰죠. 원고와 제목들을 눈에 띄게 하기 위해 디자이너들도 공을 들입니다. 잘 팔릴 것 같은 책은 계약을 통해 매대 광고도 합니다. 거기다 베스트 셀러란에 가면 현재 사람들을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죠. 이 모든 것이 하루가 다르게 매번 업데이트 됩니다. 안 갈 이유가 없습니다.


저는 서점에 갈 때 그 날에 필요한 특정 분야만을 보기로 마음먹고 갑니다. 예를 들어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이 경영관리 도서라면 들어가자마자 경영쪽만 보죠. 그리고 원하는 내용이 들어있다 싶으면 아무 생각 하지 않고 몇 권 삽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자료를 한정시키는 것을 아이디어의 제1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몇 권 샀으면 원하는 내용은 거기에 다 들어있다 판단하고 그냥 미련없이 떠납니다.


그리고 구매가 다 끝나면 그제서야 각종 분야들의 매대를 훑어봅니다. 그러다보면 전혀 관심없는 분야라도 갑자기 펼쳐보고 싶은 욕구가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멈추고 열어봅니다. 그 이유가 제목 때문이든, 디자인 때문이든, 독특한 책의 판형 때문이든 상관없습니다. 그러다 맘에 들면 전혀 필요가 없어도 구매합니다. 그래서 저희 집에는 호텔 파스타 책도 있고 궁궐 책도 있고 이상한 욕이 실린 에세이 책도 있습니다. 결국 아이디어는 내 머릿속에서 꺼내는 법, 뇌에서 불꽃이 튀었다면 그만한 이유는 있을겁니다. 이유가 있을거라고 기대하면서 책으로부터 하여금 무작위화를 시키는겁니다(제2원칙).

 

 

2. 버스


개인적으로 지하철보다 버스를 선호합니다. 왜냐면 지하철은 밖이 안보여요. 시간이 안가고 지루합니다. 근데 이것보다 더 큰 이유는 버스가 아이디어를 얻는 정말 좋은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서서 가면 절대 안되고 앉아서 오랫동안 가야하는 조건은 있습니다. 광역버스나 고속버스처럼 계속 도로만 보이는 곳도 안되는데, 그 이유가 있습니다.


버스를 타고 앉아서 밖을 보면 거리가 보입니다. 먼저 간판이 보이죠. 간판은 외부로부터 손님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얼굴입니다. 당연히 주의깊게 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다보면 거리의 사람들도 보입니다. 사람들을 편하게 바라볼 수 있는 장소는 버스만한게 없습니다. 아이디어는 결국 사람들에게 물건을 팔기 위해 현실화를 하는 과정인데, 그 전에 사람의 행동양식을 알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 그래서 간판, 건물, 사람들, 교통흐름, 그 외에 눈에 띄는 것들은 모조리 계속 봅니다. 그러다 좋은게 생각나면 휴대폰에 바로 적죠.


서점이 지식을 기반으로 하는 아이디어를 많이 생성해 준다면, 버스는 생활밀착형 아이디어를 많이 만들어줍니다. 아무래도 활자보다는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떠올리는 것이라 그런 듯 한데요. 버스를 타면 정말 쓸데없는 아이디어들도 많이 나옵니다. 그래도 다 저장해두어야죠. 100개중에 1개만 현실화 할 수 있어도 남는 장사니까요.

 

 

 

3. 화장실


아이러니하지만 제가 쓴 글들의 주제는 대부분 샤워할 때 생각한 겁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샤워할 때는 거의 천재가 되죠. 천하의 아인슈타인도 연구실에 있는 것보다 샤워할 때 더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른다고 말했습니다. 아인슈타인도 그럴진데 우리라고 별 수 있나요.


다만 샤워할 때 떠오르는 아이디어들은 다른 곳의 아이디어들과는 좀 성격이 다릅니다. 지극히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것들이 떠오릅니다. 즉각적으로 사용 가능하죠. 그래서 서점이나 버스 등에서 여러 고민들을 해놓고 샤워할 때 쯤 다시 한번 떠올리면 희한하게 완성된 답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물의 요정이 도와주는건가 생각할 정도로). 그런데 샤워를 마치면 대부분 까먹기 때문에 입으로 계속 되뇌어야 합니다. 장소, 서점, 버스, 화장실, 장소, 서점, 버스, 화장실... 안 그러면 까먹고 진짜 부자가 될 기회를 놓친 것처럼 엄청나게 억울해 집니다.

 


이외에도 티비, 카페, 도서관, 박물관, 공원 등도 있습니다. 사람마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장소는 각각 다르겠죠. 결국 이 모든 것은 인간에게 필요한 걸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라는 사실을 기억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람들의 행동양식이 들어있는 곳이라면 그 어디든, 어떤 것이든 아이디어는 떠오를 겁니다.

 

 

출처:디젤매니아


 댓글 새로고침
  • daweflm, 2019.03.24 02:30
    화장실은 공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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