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겐 인복이 좋은 친구가 있습니다. 이 친구를 보면 인복이 좋은 사람들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오랫동안 지켜봤는데 배울점이 많고 실제로도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하나씩 풀어보겠습니다.
1. 자기 일은 잘 한다
뜬금없는 얘기를 한다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이 친구의 장점은 자기 일 하나는 잘 합니다. 뭔가를 할 때는 대강 하지 않고 제대로 해서 갖다줍니다. 어떤 일을 시켜도 조금만 시간을 주면 남들만큼은 합니다. 가끔은 더 잘하는 일도 있습니다. 자기 몫은 하는 사람이니 안 시킬 수가 없죠. 주변에서는 같이 일하자고 요청도 많이 합니다. 이 친구랑 오랫동안 봐와서 집안 사정을 잘 아는데, 스스로의 능력만 가지고 지금은 많이 넉넉하게 삽니다. 배울점이 아주 많은 친구죠.
재밌는건 스스로 일을 잘 처리하면서 자기는 인풋 대비 아웃풋이 좋다고 합니다. 겸손하게 앓는 소리 하는건지 정말 모르는건지 알 수는 없지만 자기 맡은바 하나는 제대로 처리하는 것은 확실합니다. 어차피 사업은 사람 쓰는게 거의 전부인데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이라면 어디서든 찾아서 모셔가겠죠. 그래놓고 다른 사람들한테는 자기가 인복이 좋다 한다니까요.
2. 선물을 잘 한다
이 친구는 선물도 잘 하지만 애초에 베푸는 걸 잘 합니다. 작은 돈에 연연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작은 돈으로 선물을 하면 어떻게 돌아오는지를 아주 잘 알고 있죠. 예를 들어 여행에 가면 특산품 한 두가지는 꼭 주변인들한테 보냅니다. 전화를 걸어서 주소를 물어보면 또 뭘 보내려 하냐고 그러지만 상대방은 결국 기분 좋게 알려주고 전화를 끊습니다.
같이 여행갔을때 이런 모습을 보고 이러면 다시 돌아오냐 물은 적이 있습니다. 친구는 몇 배로 돌아온다며 자기는 꼭 여행지에 오면 선물을 한다 했네요. 당시 저는 주변인들한테 많이 베풀면서 살았는데 생각보다 돌아오는게 적은 것 같아서 속상하던 때였습니다. 그만 사야되나 싶었는데, 친구의 말을 듣고 계속 해야겠다 생각했죠.
그래서 남들에게 좋은 일 있을땐 한 턱 쏘라고 안하고 오히려 제가 축하한다고 선물도 했습니다. 결국 일반인과는 다른 독특한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생기면서 의리있고 신용있는 사람으로 많이들 인식해주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저녁 모임에서 필요할법한 책 선물 한권씩 하였는데 고마워 하는 모습에 저도 기분이 좋았네요. 단돈 몇만원에 이정도 기쁨을 누리는건 흔치 않은 것 같습니다. 남자친구 여자친구한테만 선물할 게 아니라 주변에도 많이 퍼트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3. 자신의 위치를 아주 잘 계산한다
저야 친구의 일거수 일투족을 다 알지는 못합니다. 제가 보는 시각에서 판단하는 거지만, 이 친구는 자기가 속해있는 곳에서 본인의 위치가 어디쯤인지를 정확히 알고있습니다. 그래서 윗사람이든 아랫사람이든 맞춤형으로 응대하죠. 이 친구는 화도 잘 안냅니다. 그래서 크게 무리가 없습니다. 사람들은 같이 있으면 나쁠게 없으니 웬만하면 잘 지내려 합니다. 그래서 얻는게 많습니다. 사람이 많이 모이니 정보도 많이 듣고 도움도 많이 받죠.
자신의 위치를 안다는 건 결국 자기가 어떤 입장에 처해있는지 안다는 뜻입니다. 셀프체킹할 수 있다는 얘기죠. 그래서 남들이 필요한게 뭔지, 뭘 주면 뭘 얻을 수 있는지, 소속 안에서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이 뭔지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 이런건 본능적으로 타고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러운 능력이죠. 그래서 저도 옆에서 보고 많이 배웁니다.
이 외에도 이 친구의 장점은 많습니다. 재밌고, 여유가 있고, 적극적이면서도 타인을 수용하죠. 물론 단점도 있을겁니다. 그런데 장점이 워낙 강력해서 무시해도 될 수준이죠. 그래서 이 친구는 평생 인복이 넘치게 살거고, 술 마실 때마다 자신은 인복이 좋은 사람이라고 겸손하게 얘기를 할 겁니다. 그런데 저는 인복이란 그 사람이 세상에서 쓸모있으면 알아서 생기는 거라고 믿습니다. 결국 이 친구는 자신이 능력있는 사람임을 온 세상에 증명하면서 살고있는 셈입니다.
출처:디젤매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