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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아름다운 자연에 이끌려 자연히 야외활동이 늘어난다. 그러나 봄철은 자외선에 의한 손상을 받기 쉬운 계절이다. 봄철 자외선은 여름철 자외선 보다는 그 양이 적으나 피부에는 더 치명적이다.

겨울철 동안 적은 자외선에 익숙해진 피부가 갑자기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특히 햇볕을 받은 부위에 가려운 발진이 생기는 광과민질환들은 겨우내 옷에 가려져 있다 갑자기 노출되는 부위인 팔, 가슴, 목 등에 잘 생긴다. 그래서 반팔을 입기 시작하는 5월에 가장 많은 환자가 피부과를 방문한다.

 


자외선이 피부 노화와 피부암을 일으킨다는 사실은 이미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다.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UVA, UVB, UVC로 구분하는데, 이 중 UVA가 가장 긴 파장이며 UVC가 가장 짧은 파장이다.

UVC는 오존층에서 모두 흡수되어 지구 표면에 도달하지 못하기 때문에 실제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자외선은 UVA와 UVB이다. UVB는 UVA에 비해 화상을 일으키는 강도가 1000배 정도 강하고 DNA에 손상을 일으키는 정도도 UVA에 비해 매우 강하다. 그러나 지표면에 도달하는 양은 UVA가 UVB에 비해 100배 정도 더 많고, 피부 주름과 색소침착은 주로 UVA에 의해 발생한다. 따라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손상을 막으려면 UVA와 UVB를 모두 피해야만 한다.

 


자외선 차단제를 구입할 때 가장 먼저 봐야 할 것은 SPF와 PA지수이다. UVB 차단 효과는 SPF(Sunburn protection factor)로 표시하는데, 이는 피부가 햇볕에 노출되었을 때 홍반이 생기는 것을 몇 배나 막아줄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이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은 상태에서 30분간 햇볕을 쪼이면 홍반이 발생하는 사람이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 후에는 30분의 열배인 300분간 햇볕을 쪼인 후에야 홍반이 발생했다면 이때의 SPF는 10이 된다. SPF는 높을수록 좋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실제로는 SPF 30~40 정도이면 차단효과가 충분하다. UVA 차단 효과는 PA(Protection for UVA의 약자) +, ++, +++로 적혀있는데, + 표시가 많을수록 차단 효과가 크다. 따라서 SPF 30 이상이면서 PA+++인 제품을 구입해서 바르면 된다.

 

 


자외선 차단제의 종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양과 빈도이다. 자외선 차단제는 제 효과를 보려면 충분히 많은 양을 발라야 하고 땀에 씻겨 나갈 것을 고려해 자주 덧발라주는 것이 좋다. 미국 피부과학회는 '매일 바를 것, 외출 15~30분 전에 바를 것, 2시간 마다 덧바를 것, 물에 씻기면 즉시 다시 바를 것' 등을 권장하고 있다.

 

자외선 차단제에도 부작용은 있다. 유분이 많아 여드름을 유발하기도 하고 접촉피부염을 유발하기도 한다. 자외선 차단제 성분 중 접촉피부염을 가장 흔히 일으키는 것은 파라아미노벤조익산(PABA), 시나메이트, 벤조페논 등이다.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다가 부작용을 경험했다면 이들 성분이 없는 제품을 선택하도록 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무심코 얼굴에만 바르기 쉬운데, 목과 귀, 입술, 손등도 꼼꼼히 바르는 것이 좋다. 실제로 피부 관리를 열심히 해서 얼굴은 잡티 없이 깨끗한 중년 여성도 신경을 못 쓴 앞 목에는 붉은 혈관확장이 있는 경우가 흔하다. 손등에는 검버섯이, 귀와 입술은 자외선에 의한 피부변성인 광선각화증이 흔히 생기는 부위이므로 모두 꼼꼼히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놀이터에 가보면 엄마들은 나무 그늘에 앉아 담소를 나누고 아이들은 땡볕에서 신나게 놀고 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는데, 평생 받는 자외선 양의 1/3을 18세 이전에 받고 3세 어린이 피부에서도 자외선에 의한 DNA 손상이 관찰된다고 하니, 유아와 어린이도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해 줄 필요가 있다.

6개월 미만의 유아는 의복으로 자외선을 차단해 주고 6개월 이상은 유아용으로 나와 있는 차단제를 사용해도 좋다. 유아용 제품은 일반적으로 SPF가 30 이하로 낮은데, 이 정도의 자외선 차단제도 자주 덧발라주면 충분히 효과가 있으니 안심해도 좋다.

 


  

글.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나정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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