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중 소변을 보기 위해 자주 깨는 사람은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한밤 중 소변을 보기 위해 자주 깨는 사람은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나트륨 섭취를 줄이면 야간뇨(夜間尿) 횟수가 줄어든다는 일본 연구 결과가 있다. 이 연구는 나트륨 섭취량이 많고 야간뇨를 겪고 있는 성인 300 여 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마쓰오 박사 연구팀은 이들에게 나트륨 섭취량을 하루 8g 으로 줄이도록 주문하고 밤중에 잠에서 깨 소변보는 횟수를 조사했다. 그 결과, 나트륨 섭취량을 하루 평균 11g 에서 8g 으로 줄인 200 여 명은 야간뇨 빈도가 2.3 회에서 1.4 회로 줄었다. 더불어 이들은 낮 동안의 소변 빈도도 줄어 전체적인 삶의 질이 개선됐다고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나트륨 섭취를 줄이지 못해 섭취량이 오히려 하루 평균 9.6g 에서 11g 으로 많아진 100 여 명은 야간뇨 횟수가 2.3 회에서 2.7 회로 늘었다. 음식을 짜게 먹어 몸 안에 나트륨이 지나치게 축적되면 소변으로 배출하려는 활동이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야간뇨의 주원인은 노화로 인한 방광 기능 이상, 당뇨병, 스트레스 등이다. 야간뇨가 심하면 밤에 잠을 편히 자지 못해 수면의 질이 떨어진다. 특히 60 대 이상 노인은 밤에 화장실을 가다 넘어지는 낙상사고의 위험이 커 주의가 필요하다. 야간뇨를 예방하려면 자기 전 음료 마시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저녁 식사 이후부터 수분 섭취를 최소화하고, 잠들기 직전 소변을 미리 보는 게 좋다. 카페인과 알코올은 방광을 자극해 소변량이 많지 않아도 소변 신호를 보내므로 삼가야 한다. 밤에 잠을 잘 못 자도 야간뇨가 생길 수 있다. 낮잠을 줄이고 규칙적으로 운동해 밤에 푹 잘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한편, 야간뇨가 있는 사람은 자신도 모르는 새 고혈압이 발생했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일본 토호구로사이병원 연구팀은 3479 명의 2017 년 건강검진 자료를 토대로 혈압과 야간뇨 빈도의 상관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야간뇨가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고혈압 발생률이 40 % 높았다. 또한 야간뇨 횟수가 잦을수록 고혈압 발생 위험이 더 컸다. 사토키 코나 박사는 과도한 나트륨 섭취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나트륨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혈중 나트륨 농도가 정상 수준을 초과하면서 몸이 갈증을 느끼게 되고, 수분 섭취가 늘어 야간뇨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나트륨 과다 섭취는 혈관벽을 수축시키고, 혈액 중 수분을 증가시켜 혈압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