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가 자궁내막암, 전립선암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커피는 한국에서는 물론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를 끄는 음료 중 하나다. 그런데 커피를 마셨을 때 각종 건강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커피가 불러오는 건강 효과들을 알아본다.
올해 초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커피는 여성의 자궁내막암 위험을 낮춰준다. 중국 웨이팡 의대 부속병원 연구진은 총 69 만 9234 명을 대상으로 한 24 개의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자궁내막암 발병과 커피 섭취와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커피를 가장 많이 마신 그룹은 가장 적게 마신 그룹보다 자궁내막암이 발생한 확률이 29 % 낮았다. 연구진은 커피가 항암 효과를 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실제 커피에 함유된 클로로젠산, 카페인 등이 암을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인 '메틸화'를 억제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같은 원리로 커피 섭취가 남성의 전립선암 발생 위험을 낮춘다는 국내 조사 결과가 지난 2020 년 나왔다. 제주대의대 예방의학 교실 배종면 교수가 2020 년 10 월까지 국내외에서 수행한 커피 섭취와 전립선암 관련 메타 분석(수년간에 걸쳐 쌓인 연구 결과를 모아 통합 분석) 논문 11 편을 재분석한 결과, 커피 섭취가 전립선암 발생 위험을 9%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 교수는 논문에서 "커피 함유 일부 성분이 메틸화를 억제하고 항산화 효과를 나타내며 인슐린 민감성을 높여 전립선암 발생을 억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커피가 뇌졸중, 치매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톈진 의대 왕 야오강 교수팀은 2006 ∼ 2020 년 영국 바이오뱅크( UK Biobank )에 참여한 36 만 5682 명( 50~74 세)을 대상으로 커피 섭취와 뇌졸중·혈관성 치매 위험의 상관성을 분석했다. 차와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하루 2~3 잔의 커피와 2~3 잔의 차를 마시는 사람은 뇌졸중 위험이 32 %, 치매 위험이 28 % 낮아진다는 것이 이 연구의 결론이다. 커피만 마신 사람의 뇌졸중 후 치매 위험도 낮아졌다.
커피는 발기부전도 예방한다. 남성 3724 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더니, 카페인 섭취가 발기부전 확률을 줄여줬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특히 실험 대상자가 매일 커피를 두세 잔 정도(하루 카페인 섭취량 약 170~375mg ) 마셨을 때 가장 효과적이었다. 성관계 전 카페인 100mg 을 섭취하는 것이 성적 만족도를 향상시킨다는 사실을 입증한 연구 결과도 있다. 다만, 이때 카페인 일일 섭취량이 400mg 을 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