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출처] '수메르 신화 1'(조철수 저) - 성경 창세기 연관성|작성자 macyoo
'구약’ 시대의 히브리 역사를 주변 역사와 비교해 보면 창세기에 대한 여러 해석이 가능할 것이다.
여기서 몇 가지 주목할 사항이 있다.
첫째, 메소포타미아나 이집트는 BC 3000년 이전에 각각 설형(쐐기), 상형 문자를 만들어 유사시대를 열었다. 반면 셈족어 문자는 BC 18C ~ BC 15C, 원시 가나안 문자는 BC 15C, 고대 히브리 문자는 BC 10C, 아람문자는 BC 8C 정도에 불과하다.
둘째, 아브라함부터 요셉까지의 족장시대(약 250년)에서 이집트 체류기(약 430년)까지 메소포타미아는 우르3왕조부터 고대 바빌론까지 강력한 제국체제이다. 이집트 역시 최전성기의 왕국이었다.
이에 비해 BC 2100 경 메소포타미아 '우르'를 떠나 하란과 가나안을 거쳐 이집트로 들어간 아브라함의 부족은 나라는 커녕 먹고 살기 위해 유리방랑하는 처지이었다.
셋째,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는 다신교이었고 아브라함 부족은 유일신을 숭배했다. 그러나 '라반'의 '드라빔'이나 '엘로하이'를 볼 때 다신교 등 이방의 영향이 많았다.
이를 요약하면 아브라함 부족을 비롯한 고대 히브리인들은 메소포타미아나 이집트 같은 강력한 세력 사이에서 밀려 유리방랑하는 변방의 약소민족으로 주변 문화에 동화되어 주체성도 부실하였다.
문자도 제대로 못 갖춰 구전에 의지했으며 부족간의 연합이나 국가형태보다 부족장 체제로 경쟁하였다.
이런 정황의 전제 하에 모세의 출애굽( BC 1440)이라는 '대사건'을 염두에 두고 '창세기'를 살펴본다.
'창세기'는 칠십인역의 제목으로 'Genesis'(기원, 원천, 시작)이다. 히브리 제목은 'Bereshith'( 태초에)로 본문의 첫 단어나 구절로 제목을 삼는 관례에 따른 것이다.
'창세기'는 창조 기원의 책으로 창조 記事, 가정형성, 죄의 기원, 하느님 계시, 히브리족의 발전, 선택된 백성으로 하느님의 구원의 역사의 시작을 말하고 있다. 즉, 하느님과 자연, 하느님과 사람,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선명하게 나타낸다.
'창세기'의 초기역사는 저자가 히브리족과 고대 근동지역의 구전, 설화, 필사본 등을 이용한 것이 분명하다.
'창세기' 기록 추정연대(BC 1440 ~ BC 1400)보다 수메르 문명의 르네상스였던 '우르3왕조'(BC 2000 경)는 훨씬 앞선다. 그런데 '우르3왕조' 때 편찬된 수많은 '수메르 신화'가 '창세기'에 많이 차용되고 있음을 볼 때 이 사실이 증명된다.
'수메르 신화 1'(조철수 저)에 나오는 내용과 '창세기'와 연관성을 살펴본다.
1. 천지 창조/ 혼돈(테홀)과 티아맛 여신의 동일 어원
2. 인간창조/ 진흙의 아담과 엔키의 진흙
3. 여자창조/ 아담의 갈비뼈와 엔키의 갈비뼈
4. 낙원/ 에덴동산과 딜문
5. 형제 갈등/ 아벨, 카인과 목자 두무지오, 농부 엔킴두
6.. 홍수/ 노아의 홍수와 지우쑤드라의 홍수
7. 탑/ 바벨탑과 지구라트
8. 용어/ 샬롬, Salim. 에덴동산과 gan Eden
9. 명언/ 십계명과 슈루파크의 가르침
10. 안식일/ 안식일 '샤바트'와 정결레 '샤바투'
11 풍습/ 음부에 대고 맹세. 출산도구로서 흙벽돌, 문지방 예. 종과 주인의 관계, 구두 유언 등
12. 기타/ 다수( 사람불평과 멸망, 7주야, 흉년과 가뭄, 안식일, 년, 싸르곤 정설 등등)
이와 같이 '창세기' 초기역사 즉 아브라함 이전의 역사에서 수메르 신화는 주요 줄거리를 이룬다. 즉 '창세기'의 원형은 의심할 나위 없이
'수메르 신화'이다.
결론으로 '성령 인도설'을 논외로 친다면 '창세기'는 이방문화에 찌들고 노예근성에 젖어 희망을 잃은 약소민족에게 '선택된 백성', 약속된 땅', '신의 구원의 역사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기 위한 텍스트이다.
불확실한 시공으로 나아가는 역사적 대사건을 성공하여 통일 민족과 국가를 이루기 위한 염원으로 잘 알려진 '수메르 신화'를 히브리족에 특정하여 합목적성을 띄고 재 편집한 '히브리판 신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