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치아우식증)는 충치 세균의 대사작용 결과로 발생하는 산 성분 때문에 치아 표면이 손상돼 구멍이 생기는 구강질환이다.
초기 충치는 흰 반점 형태로 시작한다. 충치 정도가 심해지면 점차 갈색 반점으로 변하면서 치아를 손상시키고 치아 내부 신경을 자극해 치통을 유발한다.
이석련 강동경희대치과병원 보존과 교수는 "개인별 구강 상황에 따라 충치 발생 정도가 다르지만 충치는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아주 흔한 감염성 만성 구강질환"이라며 "충치는 여러 요인이 복합돼 발생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치과에 내원해 검진을 받아 나의 구강 상태를 알고 올바른 구강 위생 관리법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치는 어떤 경우에 더 잘 발생할까?
첫째, 치아 표면 형태는 개인과 치아마다 다양하지만 치아 표면의 오목한 부위가 깊고 틈이 좁으면 충치가 더 잘 발생한다. 또 유전적 혹은 환경적 영향으로 치아 표면이 거칠어지면 세균과 음식물이 오랫동안 붙어 있기 쉬워 충치 세균이 서식하기 좋다.
둘째, 입안에 충치 유발 세균이 많을수록 충치가 더 잘 발생한다. 올바른 방법으로 양치질이 잘 안됐을 때도 치아 표면에 세균이 부착하고 증식해 충치가 많이 발생할 수 있다. 칫솔질이 잘 안되는 부분이 있다면 그 부위에 맞는 칫솔질 방법과 치실, 치간 칫솔, 치간 구강 세정기 등 구강 위생 보조용품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교육받는 것을 추천한다.
셋째, 당분이나 탄수화물 성분 음식을 자주 섭취할수록 충치 세균의 먹이가 많아지고, 구강 안은 세균이 살아남기 유리한 환경이 돼 충치가 잘 발생할 수 있다. 성장기 어린이는 식사와 식사 사이에 간식을 먹을 때 구강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넷째, 섭취하는 음식이 끈적이는 성상일수록 치아 표면에 잘 붙기 쉽고, 부착 후 치아 표면에서 음식물이 잘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충치 세균의 먹이가 오랫동안 확보돼 충치가 잘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수분을 함유하고 섬유질이 많은 야채와 과일을 적절하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다섯째, 구강건조증이 있거나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다면 침 분비량이 줄어들어 충치가 더 잘 발생할 수 있다. 즉, 침 분비량이 적절해야 충치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초기 충치라면 치아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불소가 1000PPM 이상 함유된 치약을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 불소가 1450PPM 함유된 고불소 치약도 시판되고 있으므로 충치가 잘 생긴다면 치과의사와 상의해보는 것이 좋다. 이 교수는 "치아가 불소를 흡수하면 치아 자체 성분이 충치 세균에 잘 저항할 수 있는 성분으로 바뀐다"며 "불소 함유량이 많은 치아는 초기 충치가 발생해도 스스로 회복할 수 능력을 지니기 때문에 충치 진행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전문가가 해주는 불소 도포는 치아 표면에 불소를 발라 치아에 불소를 공급하는 것으로, 치아가 불소를 흡수할 수 있도록 치아 표면에 불소가 가능한 한 오랫동안 부착하게 해 불소의 충치 예방 효과를 높이는 방법이다. 치과의사가 충치 발생 요인을 평가하고 상황에 맞게 3~6 개월 주기로 불소를 도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