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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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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서 모든 연령대의 수많은 남녀가 노예로 몰려왔다. 그중에는 아름다운 여인들도 있었다. 나도 조선인 

노예 5명을 겨우 12이스쿠두(포르투갈의 옛 화폐단위)

에 살 수 있었다.” 1598년 일본 항구도시 나가사키에 

머물던 이탈리아 상인 프란체스코 카를레티가 쓴 

‘나의 세계 일주기’ 중 일부다. 당시 유럽 상인들이 

드나들던 나가사키에서는 조선인을 비롯해 일본인, 

중국인, 벵골인, 흑인 등 다양한 인종의 노예들이 

거래됐다. 

 

흑인 남자 노예가 100 이스쿠두에 거래된 걸 감안하면 

조선인 노예의 값이 현저히 낮았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임진왜란 때 왜군이 조선인을 많이 끌고 와 

노예시장에 공급이 넘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일본에 강제로 끌려간 조선인 수는 약 10만 명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일부 여성들은 유곽에 

팔려가 외국 상인이나 뱃사람들을 상대했다. 

이들을 따라 마카오, 

인도 등을 떠돈 조선인 여성도 있었다.

 

나가사키에는 일본인 상인에 의해 납치된 일본인 노예도 많았다. 한 일본인은 11세에 오이타현에서 납치돼 

포르투갈 상인 루이 페레스에게 팔려 

가스팔 페르난데스로 개명했다. 당시 포르투갈에서는 

유대교를 이단으로 규정하고, 가톨릭으로 개종한 

유대인들도 이단으로 잡아들였다. 이에 페르난데스는 

주인과 함께 필리핀 마닐라, 

멕시코 등으로 도피하며 가사노동을 했다.

 

페레스는 마닐라에서 조선인 노예 가스팔 코레이아를 

사들였다. 코레이아는 주인을 도와 뼛조각과 십자가를 

섞어 위조한 순교자 유골을 팔았다. 

 

나중에 그는 페레스가 가톨릭에서 신성시하는 

성모상을 침대 아래 둔 사실을 증언해 

이단 혐의로 체포되도록 했다. 

 

저자는 “16세기 대항해시대 아시아인 노예 연구는 

사료 부족으로 연구가 충분히 이뤄지지 못했다. 

후속 연구를 통해 역사에서 이들의 존재가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포르투갈과 우리가 역사적으로 별 연관이 없는 것처럼 

생각한다. 그러나 전혀 그렇지 않다. 포르투갈의 역사, 

특히 대탐험의 역사와 우리의 역사, 

특히 비극적인 역사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 

 

서양국가 중 우리와 가까운 일본에 제일 먼저 

도착한 것은 바로 포르투갈이었다. 

1543년 중국과 교역을 하기 위해 극동을 항해하던 

포르투갈의 흑선이 우연히 일본에 도착했다. 

대탐험 기념탑 앞바닥에 그려진 지도에도 

일본 아래 바다에 포르투갈 배가 그려져 있고 

1543년이라고 쓰여 있다. 

 

그 뿐이 아니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그것은 16세기 말~17세기 초에 수만 명의 

조선인이 포르투갈에 노예로 팔려갔다는 사실이다. 

포르투갈은 인구가 적은 나라였기 때문에 

대탐험을 하면서 일찍이 아프리카에서 노예들을 잡아 

노예무역에 적극 나섰는데, 

아시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일본인들을 많이 노예로 사가지고 가서 

도요도미 히데요시가 이를 강력하게 비난했는데, 

자신은 임진왜란에서 잡아온 수만 명의 조선인들을 

포르투갈에 노예로 팔아넘겼다고 한다

(당시 인구의 100분의 1인 10만 명이 일본에 

잡혀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심지어 포르투갈 노예무역선이 직접 조선에 와서 

조선인들을 잡아갔다. 일본이 하삼도(경상, 충청, 호남)

지역을 장악하고 있을 때 직접 포르투갈 선박이 

조선에 와 왜군이 잡아온 조선인들을 사갔다는 

기록이 남아있고 전쟁이 끝난 뒤 

조선 비변사가 심문한 포로 중에는 포르투갈 상인과 

남만계 흑인도 있었다. 

    

당시 넘쳐나는 조선 노예들로 노예들의 국제 시세가 

폭락했다니 그 수를 알만하다. 조선인 여자와 아이들은 조총 1정의 50분의 1 가격에 거래됐다고 한다. 

 

즉 조총 1자루로 조선노예 50명을 살 수 있었다. 

조선인 노예로 이탈리아 상인이 이탈리아로 데려가 

방면한 뒤 로마성당에서 일하다가 루벤스의 눈에 뜨여

 '한복입은 남자'(지금은 미국 로스엔젤레스 

게티스 미술관이 소유하고 있다)의 모델인 된 

안토니오를 판 사람도 포르투갈 노예상이었다. 

 

프란시스코 카를레티라는 이 상인은 안토니오와 다른 

네 명의 조선 노예들을 나가사키의 포르투갈 

조차지에서 12스쿠도(포르투갈 옛 화폐단위)에 

구입했다고 회고록에서 밝히고 있다.

 

이들 조선인 노예 중 일부는 긴 항해를 거쳐 

포르투갈까지 실려 왔을 터인데, 이들 조선인들이 이후 

어찌되었는지, 그들의 자손은 남아 있는지 누군가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 

 

세계사란 정말 우리가 모르게 이렇게 여기저기 

얽혀 있는 것이다. 거대한 대탐험 기념탑을 올려다보고 기념탑에 조각된 포르투갈의 탐험가들이 전수해준 

유럽의 최첨단 무기에 의해 목숨을 잃은 수많은 

조선 민초들의 얼굴들이 보이는 것 같았다. 

 

대탐험 기념탑에 새겨진 항해 조각을 

올려다보니, 포르투갈의 노예선에 실려 이곳까지 

실려 왔을 조선 민초들의 통곡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이곳을 거쳐 가는 많은 우리 관광객 중 이 같은 역사적 

사실을 아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우리가 보고 감탄하는 리스본의 기념물 중 상당수는 

우리의 조상들을 노예로 판 돈으로 지은 것일지도 

모르지 않는가,  먼 리스본의 대탐험 기념탑 앞에 서서 

임진왜란에서 희생당한 조선의 민초들을 위해 묵념을 

드리고  '대발견' 기념탑, 대탐험 기념탑은 브라질의 

원주민 등 포르투갈의 식민지 주민에게는 침략과

 '대학살 기념탑'에 다름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버릴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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