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성별·체격·기후 등에 따라 필요량 달라
생수병 - 사진은 기사와 관계가 없습니다. 픽사베이
하루 물 권장량이 8잔(약 2ℓ)이라는 것은 약 80 년 전 연구를 잘못 해석한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WP )는 학술지 사이언스에 게재된 연구를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건강한 성인들은 하루에 물을 8컵까지 마실 필요는 없다. 우리는 음식이나 커피, 차 등 음료를 통해서도 물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목이 마를 때 마시면 된다”고 권고했다.
최근 듀크대학교 허만 폰처 박사와 연구원들이 진행한 연구에서 물 필요량이 사람마다 다르며 나이, 성별, 신체 사이즈, 신체 활동 수준, 사는 환경의 기후 등과 같은 요인에 따라서 달라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하루 물 권장량은 8잔’이라는 말은 1945 년 전미연구평의회( NRC )의 식품영양위원회에서 처음 제시됐다.
여기서 성인들로 하여금 하루에 약 2ℓ의 물을 섭취하도록 권했다.
이 권장량은 모든 음식과 음료에서 얻을 수 있는 물까지 포함해서 한 사람의 하루 총 물 섭취량을 나타낸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하루에 물 8잔씩 매일 마셔야 한다는 것으로 잘못 해석했다.
심지어 일부 전문가들은 널리 알려진 이 속설에 대해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883 명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매일 6잔 미만의 물을 마신다고 주장한 사람들이 227 명이었다.
연구진은 이들 중 탈수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이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하루에 물 8잔을 마시는 것이 노인의 건강을 개선시킨다는 근거가 나올 때까지 개인이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양보다 더 많은 액체를 섭취하도록 하는 것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결론내렸다.
폰처 박사와 연구원들은 사람들이 정말로 얼마나 많은 물을 필요로 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태어난 지 8일 된 아기부터 96 세 사이의 26 개국에서 온 5600 명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농장 노동자들, 운동선수들과 비운동선수들, 앉아서 일하는 유럽과 미국의 회사원들, 그리고 남미와 아프리카의 농업과 수렵채집 사회의 사람들 등 가지각색이었다.
연구에서는 몸의 이산화탄소 생산 과정을 추적할 수 있도록 추적기가 달린 물을 사용하는 ‘이중표식수법( double labeled water )’이라는 방식을 사용했다.
폰처는 “매일 얼마나 많은 칼로리를 소모하는지 측정하는 것은 물론 얼마나 많은 물을 섭취하고 배출하는지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체지방 적고 신체활동 많을 수록 물 많이 마셔야
연구진들은 체내 물 순환율을 파악해 참가자들의 물 섭취량과 손실량을 평가한 결과, 사람의 하루 체내 물 순환율은 체지방의 크기 및 수준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체지방이 적을수록 더 많은 물이 필요하다고 밝혀졌다.
남성은 대부분 여성에 비해 몸집이 크고 체지방이 적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물을 더 많이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이 뿐만 아니라 물이 얼마나 필요한지 결정하는 또 다른 요소가 두 가지 더 있다.
기후와 앉아서 생활하는지 여부다. 더운 기후에 살고 더 많은 신체 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더 높은 물 순환율을 가진다.
또한 저개발 지역에서 온 사람들이 선진국 사람들보다 더 높은 물 순환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폰처는 “상대적으로 더 가난한 나라에서 온 사람이라면, 매일 야외에서 일할 가능성이 높으며 많은 신체 활동을 요구하는 일을 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연령별로는 활동량이 많은 20~50 세의 물 섭취량이 높아야 한다.
결과적으로 연구진은 “목이 마를 때 물을 마시면 된다”고 했다.
물 대신 커피나 차도 괜찮지만 설탕이 든 음료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WP 는 “카페인은 배뇨량을 증가시킬 수 있지만 카페인 섭취량이 400 ㎎ 미만일 경우 수분 공급의 역할을 한다”며 “음료 외에도 과일, 야채, 콩, 요구르트, 현미, 수프 등을 통해서도 수분을 섭취할 수 있다”고 전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81/0003323395?sid=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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