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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 본관.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인류 최후의 보물창고.’ 북극점에서 1300km, 빙하로 덮인 노르웨이령 스발바르제도 스피츠베르겐섬에 있는 국제 종자보관소를 부르는 말입니다. 

이 곳에는 각국에서 보낸 식물 씨앗이 100만 종 이상 보관돼 있어요. 

기상이변 같은 지구의 대재앙 이후 인류를 재건할 수 있게끔 만들어졌죠. 

땅속 깊이 있는 창고는 핵폭발이나 소행성 충돌에도 견디도록 강화 콘크리트로 둘러싸여 있어요.

서울 반포동 한복판에도 이런 ‘노아의 방주’가 있다는 걸 아시나요. 

1945년 소공동 국립도서관에서 시작해 1988년부터 현재 자리를 지키고 있는 국립중앙도서관은 지식의 맹아, 책 1192만3561권(작년 말 기준)을 품고 있는 ‘대한민국 지식재산보관소’입니다. 

지도나 악보 같은 비도서 자료, 온라인 자료까지 포함하면 3300만 점에 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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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 전경.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겉보기에는 평범한 도서관 건물과 다를 바 없어요. 하지만 보통의 도서관과는 달라요. 

미리 방문 예약을 해야 하고, 책을 빌려서 도서관 밖으로 들고 나갈 수도 없죠. 

국립중앙도서관의 진짜 얼굴은 지하에 갖춰진 총 12개, 축구장 2개 면적(총 1만3629㎡)에 달하는 보존서고에서 드러납니다. 

국립중앙도서관 직원 중에서도 일부만이 출입할 수 있는 곳인데, 이번 취재를 위해 특별히 공개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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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 지하 보존서고.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이곳에는 1965년부터 국내 출간된 대부분 책이 보존돼 있습니다.

도서관법에 따라 국내 발행된 모든 책은 국립중앙도서관에 2권씩 보내야 하거든요.

그러면 한 권은 이용자들이 볼 수 있도록 비치하고, 한 권은 보존서고에 둡니다.

이걸 ‘납본 제도’라고 한답니다.

납본 제도 홍보문구는 이렇습니다.

“납본하면 역사가 됩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주기적으로 신간 국제표준도서번호( ISBN ) 목록 등을 확인해 미처 납본하지 않은 책을 추적합니다. 

마치 각 교육청이 매년 초등학교 예비소집에 응하지 않은 아이들의 주민등록등본을 파악해 안전을 확인하는 것처럼요.

각 서고에 들어가려면 침수, 화재, 도난 피해를 막기 위한 두꺼운 이중철문을 통과해야 해요. 

내부 온도는 약 20도, 습도는 50% 미만을 유지합니다. 지하를 택한 것도 책의 안녕을 위해서입니다. 

오래된 책은 햇볕에 취약하거든요. 

불이 나도 물을 끼얹어 끌 수 없으니 가스를 뿜어 산소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불을 끄는 소화시설도 갖춰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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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이후 국립중앙도서관에 등록된 1호 책인 <해방전후의 조선진상>. 1945년 12월 23일에 발행됐다. /구은서 기자


높이 3.3m, 세로 9단짜리 책장 총 2885개에 빼곡히 꽂힌 책들 중에는 일제강점기 책도 있습니다. 

조선총독부가 검열을 위해 거둬들인 책 등 13만 권을 해방 이후 국립중앙도서관이 보관해왔거든요. 

책이 귀했던 시대, 일본인들이 귀국길에 챙겨갈까봐 해방 다음날부터 당시 사서들이 24시간 번을 서면서 지켜낸 책들이죠. 

한글 점자 ‘훈맹정음’ 창시자 박두성 선생이 1928년 손수 만든 점자책 <불쌍한 동무> 등이 이렇게 국립중앙도서관의 품에 안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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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두성 선생이 창시한 한글점자 '훈맹정음'로 작성된 <불쌍한 동무>. 1928년에 제작된 책으로, 국립중앙도서관 보존서고에 있다. /구은서 기자
 

이 밖에 고서고 및 귀중서고도 있습니다. 소장 책 중 가장 오래된 건 고려 공민왕 4년(1355년)에 간행된 <동인지문사육>(권10~12)입니다. 

보물 제710-3호로 지정돼 있죠. 요새도 꾸준히 고문헌을 수집 중입니다.

납본되는 자료는 연평균 약 50만 권. 식구가 계속 늘다 보니 집이 좁아질 수밖에요. 

작년 말 기준 국립중앙도서관 보존서고 포화율은 80% 수준입니다. 

강원 평창에 2027년 건립을 목표로 추진 중인 ‘국가문헌보존관’으로 일부 책은 이사를 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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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10월 옛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실에서 책을 보는 이용자들 모습.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국립중앙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쌓아두는 공간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책 속 지식을 최대한 쉽게, 많이 활용하도록 하는 게 목표예요. 

온라인에서 도서관의 희귀 자료에 접근할 수 있도록 디지털 아카이빙 작업을 지속 중이죠. 

최근에는 옛날 책에 붙어 있던 3.5인치 플로피디스크 속 자료까지 도서관에서 열람할 수 있도록 변환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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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 자료보존연구센터에서 직원들이 책에 산화방지 처리를 하고 있다. /구은서 기자


‘도서관들의 도서관’이기도 하죠. 국립중앙도서관 자료보존연구센터에는 책이 천천히 낡아가도록 산화방지 처리를 할 수 있는 10억원 넘는 장비가 갖춰져 있는데, 일부 도서관들의 책을 넘겨받아 이 처리를 해줘요. 

전국 도서관 사서를 대상으로 교육훈련도 제공합니다.

그러니 두 달에 한 번씩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내놓는 추천 도서는 훌륭한 독서 길잡이겠지요. 

2월의 추천 도서는 마이클 바스카의 <휴먼 프런티어>, 알렉스 슐만의 <세 형제의 숲>, 백수린의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등이었습니다. 

물론, 이 책들도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 국립중앙도서관 >
- 서울시 서초구 반포대로 201
- 방문 전 예약 필수
- 월~일요일 09:00~18:00 (수요일은 21:00까지)
- 매달 둘째·넷째 월요일 정기휴무, 일요일을 제외한 관공서 공휴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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