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오랫동안 한국인들의 사랑을 받았던
메밀이 재조명되고 있다. 비타민, 무기질,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루틴, 카테킨 등이 많아 심혈관 질환을 막고 항산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필수 아미노산 라이신, 칼륨, 엽산 풍부해
메밀은 국수나 차 등의 형태로 소비되지만, 쌀과 함께 조리한 메밀밥도 최근에는 인기다.
쌀에 부족한 영양소가 많아 상호 보완 효과를 누릴 수 있어서다. 메밀은 품질 높은 단백질인
필수 아미노산을 골고루 갖고 있다. 특히 쌀과 같은 곡류에 부족한 라이신(Lysine)이 많다.
메밀밥은 쌀과 메밀을 황금 비율인 7대 3으로 맞춰 짓거나, 잡곡을 불리는 수고를 덜기 위한
즉석밥 형태로도 간편히 섭취할 수 있다. 즉석밥을 고를 때 원산지와 함량을 따져보는 게 좋다.
메밀 속 칼륨은 이뇨 작용을 돕고 고혈압을 막아준다. 몸 속의 각종 노폐물을 배출하는 칼륨은
대소변을 원활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나트륨 배출도 촉진한다. 메밀에는 엽산도 풍부해 임산부,
수유부에게 이롭다. 엽산은 DNA 합성 및 세포 분열과 관계있는 영양소로 태아의 발달을 돕고
빈혈을 막아준다. 이 밖에도 메밀의 비타민B1과 B2는 피로 해소와 피부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메밀의 루틴, 칼륨, 비타민B1 등 대표적인 영양소는 수용성을 띄기 때문에 메밀을 삶으면 물에
쉽게 우러난다. 때문에 메밀을 삶거나 우린 물은 버리지 말고 음료 대용으로 마시는 것도 좋다.
대표 성분은 '루틴'... 쓴 메밀이 일반 메밀보다 44~48배 높아
메밀은 혈관 건강에 도움을 주는 루틴이 많다. 루틴은 플라보노이드(식물성 색소 화합물)의
일종으로 혈전 생성을 억제해 협심증, 동맥경화 같은 심혈관 질환을 예방한다. 혈전은 피가
혈관 안에서 굳어 발생하는 작은 덩어리이며, 혈관을 막히게 할 수 있다. 루틴은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모세혈관 투과성을 조절하는 기능도 있어 고지혈증 관리에도 이롭다. 혈당의
상승도 막아 당뇨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 메밀은 루틴을 비롯한 각종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천연 항산화제 중 하나로 꼽힌다. 메밀 속 카테킨과 트리터페노이드와 같은 페놀 화합류는
항염증 효과가 있다. 메밀은 100g당 114kcal로 열량도 낮아 체중 감량에도 도움이 된다.
국립식량과학원에 따르면 쓴 메밀은 일반 메밀보다 루틴 함량이 약 44~48배 높고 폴리페놀
함량도 2.5~4.8배 뛰어났다. 메밀은 약 20여 종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주로 재배되는 메밀은
일반 메밀과 쓴 메밀이다. 메밀을 구입할 때는 윤기가 돌면서 광택이 나는지 확인해야 한다.
국산 메밀은 수입 메밀에 비해 크기가 일정하며 껍질의 색깔은 옅다. 아무리 몸에 좋은
음식이라도 많이 먹거나 체질에 맞지 않으면 독이 될 수 있다. 메밀은 찬 성질을 갖고 있다.
평소에 소화 기능이 약하거나 찬 음식 때문에 설사를 자주 한다면 적당량을 섭취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