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서 싸구려 고기집 가시면

꼭 잘 익혀 드세요. 

 

일본은 성형육 시장이 한국보다 매우 발달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기껏해야 뭐 뼈에 고기 붙여서 갈비라고 파는게 대부분이었습니다만 일본은 차원이 다릅니다.

 

성형육에는 여러가지 공법이 있습니다.

 

1. 연육가공 

- 고기 근육과 섬유를 절단하고 연화제를 사용해서 고기를 매우 부드럽게 하는 가공법. 

  스테이크가 젓가락으로 잘린다고요? 백프로 연화제로 푸욱 삭힌 겁니다. 과일 같은 천연 재료도 있지만 공장에서는 안 쓰죠.

 

2. 형태 가공

- 잡고기 갈아서 굳혀서 만드는 가공법.

  보통 큐브 스테이크 같은 것.

 

3. 인젝션 가공

- 기름기가 부족한 고기에 미세바늘을 꽂아서 고기 내부에 강제로 지방을 주입하는 가공법.

  이 방법은 마블링을 인공적으로 만드는 방법입니다. 2번의 형태가공에서도 동시에 사용하는 가공법입니다.

 

뭐 이런 거 저런 거 다 신경쓰면 뭘 먹냐? 괜히 일본 까는거 아니냐?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런 이유는 아니고 그냥 건강상의 이유입니다. 이 글은 유머게시판에 있지만 정보 태크를 달았습니다.

 

대부분의 저가 무한 리필집에서는 보통 인젝션 가공을 한 성형 소고기를 많이 사용합니다. 

따라서 완전히 익혀 먹지 않으면 배탈 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규카츠(비프 커틀릿)의 경우에 레어로 드시는 분이 많을 텐데 이거 재수없으면 매우 높은 확률로 배탈 납니다. 

 

일본 무한리필 고기집의 메뉴판 보시면 메뉴 하단에 작은 글자로 <잘 익혀 드십시오> 라던가 <부드러운 가공육>, <처리육>, <지방 가공육> 이라고 일본어나 한자로 적혀 있을 겁니다.

 

또 일본 애들은 규탄이라고 소혀(우설) 부분을 매우 많이 먹습니다만 이거 사실 매우 비싼 부위 입니다. 소 한마리에 혓바닥 한개거든요? 한국에서는 우설 한덩이에 10만원 정도로 팔리는데 일본이라고 싸지 않습니다. 당연히 비쌉니다. 고로 저가 음식점에서는 우설도 형태 가공으로 만든 성형육을 사용하는 확률이 거의 100프로입니다. 

 

 

정상적인 서로인(채끝 등심)

 

 

 

 

 

인젝션으로 지방 주입한 서로인 성형육

 

뭐 일본 가셔서 맛집 탐방하시는 거야 상관없습니다만 배탈 나시지 말라고 써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