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라는 #충정아파트 . 충정로를 지나다 보면 늘 보는 곳인데 이곳이 1930년에 지어진 아파트란건 나중에 알았죠.
1층엔 상가들이 있고. 2층부터 5층까지는 주거용 아파트입니다. 근처 간 김에 함 들어가 봤어요. 입구에 외부인 출입금지라고 무서운 경고문이 있었습니다. 그만큼 유명해서 사람들이 많이 오는듯.
[허용하지 않은 IFRAME: 관리자에게 문의 바랍니다.]
국회의원 김상현 (90년대 서대문구 국회의원) 이라고 쓰인 시계가 걸려 있는 현관
삼각형 식으로 대지 주변에 건물이 있고 중앙이 뻥 뚫린 이른바 #중정 을 지닌 아파트였습니다. 햇빛이 비춤.
충정아파트 중정 모습
한때 재개발 추진 관련 갈등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포스터
이곳은 파란만장한 한국현대사의 현장이었기도 해요. 책 #대한민국아파트발굴사 에 나온 충정아파트의 연대기입니다.
1930년 일본인 토요타(豊田) 에 의해 세워짐. 그래서 한때 #토요타아파트 혹은 풍전(토요타를 한자어로 읽어서)아파트로 불림.
해방 이후 일본인이 물러가고 한국전쟁 시에는 북한군이 점령. 인민재판소로 쓰여서 지하에서 양민학살이 이루어지기도 함.
서울 수복 후에는 미군이 '트레비호텔'로 부르며 유엔군 전용호텔로 쓰기도.
한국전쟁 후, 아들6형제를 6.25에서 모두 잃었다는 김병조라는 이의 이야기에 탄복한 이승만이 김병조에게 이 아파트를 61년에 하사.
김병조는 5층을 증축해 #코리아관광호텔 로 바꾸고 운영. 그런데 사기임이 밝혀져서 국세청에 몰수됨.
이후 몇명의 건물주를 거치면서 호텔로 운영되다 1975년 건물 저당을 잡고 있던 서울은행으로 넘어감.
은행에 넘어가는 걸 막기 위해 건물주는 호텔을 아파트로 용도를 바꿔 개별 분양했고 분양받은 사람들이 은행과 협상을 벌여 건물을 사들임. 이때 #유림아파트 로 이름이 바뀜. 그러다 1979년 아파트 전면에 8차선 도로인 마포로가 생기면서 건물 일부가 짤려나감. 19세대가 잘림. 원래 젤 작은평수가 15평 정도였는데 이때 잘려나가면서 7.5평이 되었다고.
각 층이 9호까지 있는데 2,3호는 그 잘려나간 7.5평형, 나머지 1-6호는 16평, 7-8호는 27평, 9호는 30평 이라고 합니다.
충정아파트 위성사진
충정아파트 건물 스펙 (지하1,지상5층)
이곳 소유권은 어떨지가 궁금했는데 2018년 2월에 거래사례가 있더라구요. 202호 그니까 젤 작은 평형이 1억7500에 거래됨.
등기부를 검색해보니 대지권등기가 전유부분 별로 잘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대지권비율이 궁금,
충정아파트 7.5평형 대지권비율
보시면 대지권비율은 2.1제곱미터. 비쌉니다. 1평도 안되는데 1억7500만원. 가장 큰 평형인 30평형 즉 9호라인은 대지비율이 8.6제곱미터(2.6평)이었습니다. 기사를 보니 1930년에 첨 지어질 당시는 4층건물이었는데 위에서 언급된 김병조가 60년대 5층을 증축한 관계로 5층 소유자들은 대지지분이 없다고 하네요. 이후 5층은 양성화되긴 함.
2015년 서울시가 #미래유산 으로 지정하려 했으나 주민들 반대로 무산되었다고 하네요...
일본인이 지었지만 젤 오래된 아파트라 재건축 안하고 보존하기로 했다고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