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jpg  2.jpg 



 

image.png

https://entertain.v.daum.net/v/20210307214754884

 

안녕하세요. 박혜수입니다.

이 글을 올리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네요. 이렇게 이야기하기까지 너무 오래 걸린 점 죄송합니다. 글을 여러 번 쓰고 지우고 수도 없이 반복했습니다. 사실이 아니기에 지나갈 것이라 믿고 지켜보는 동안, 거짓에 거짓이 꼬리를 물고, 새로운 거짓말을 낳고, 그것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점점 높아져만 갔습니다. 사실과 무관한 사진 한 두 장이 ‘인증’으로서 힘을 얻고, 가짜 폭로들이 지우기 어려운 편견들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보면서 고통스러웠습니다.

제가 직접 나서서 이야기하기를 많은 분들이 기다리셨던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오랜 시간 동안 나서지 못했던 이유는 이미 걷잡을 수 없이 커진 편견 속에서 제 말에 힘이 없을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말에 힘을 더하기 위한 많은 증거들이 노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실이 사실대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을 보고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거짓 소문들이 퍼져 그것들이 마치 사실인 양 사람들에게 각인되는 걸 이미 과거에 한 차례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의 입에서 나온 무수한 거짓들을 하나하나 제자리로 돌려놓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2008년 중학교 2학년 때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교환학생 생활을 하다 다음 해에 한국에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한국에 돌아오면서 원래 살던 동네를 떠나 전학을 가서 2009년 7월, 낯선 학교에 중학교 2학년으로 복학을 했습니다.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낯선 곳에서 학교생활을 시작한 저에게 처음 겪어보는 무서운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강북에서 전학을 왔고, 동급생들보다 한 살이 많고, 미국으로 유학을 다녀왔다는 ‘사실’에 악의를 품은 거짓들이 붙어 저에 대한 소문이 빠르게 퍼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에 낙태 수술을 하러 갔다더라’, ‘미국은 간 적도 없고, 그 전 동네에서 행실이 좋지 않아 유급을 당했다더라’하는 소문들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제 뒤를 따라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두세 명에게만 알려주었던 제 번호가 여기저기 뿌려져 매일 아침 눈을 뜰 때면 심한 욕설과 성희롱이 담긴 문자들을 받았습니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쿵쾅대는 가슴으로 핸드폰을 확인하고 부모님 몰래 소리 없이 울던 시간들이 떠오릅니다.

이전 학교에서 지극히 평범한 학생으로서 친구들과 선생님들께 사랑받으며 좋은 기억만 가득했던 저에게 그 시간들은 견딜 수 없이 가혹한 시간이었습니다. 미국 가기 일주일 전 쯤, 등교하는 날이 아닌데도 담임 선생님과 학급 친구들이 모두 모여 깜짝 송별회를 열어줘서 행복해하며 친구들과 사진을 찍고, 케이크 초를 불던 제가 이 낯선 동네에 와서 왜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는지, 누구를 탓해야 하는지 몰라 너무나도 괴로웠습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괴롭힘에 정말 힘들었지만, 저의 교육을 위해 이사를 강행하신 부모님께 차마 말씀드릴 수가 없어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못한 채 혼자서만 앓았습니다.

괴롭힘은 점점 심해졌습니다. 밥을 먹는데 식판을 엎고 가서 교복에 음식물이 다 묻는다거나, 복도를 지나가는데 치고 가고 등 뒤에 욕설을 뱉는다거나 하는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그냥 거슬린다’는 이유로 3학년 복도로 불려가 많은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머리를 툭툭 치며 ‘때리고 싶다’, ‘3학년이었어도 때렸을 거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도 제가 견딜 수 있었던 이유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 내밀어준 몇몇의 따뜻한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에 대한 소문이나 편견보다 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바라봐주고 좋아해주는 친구들 덕분에 점점 더 나은 학교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아물지 않은 상처들 탓에 상담 센터에서 3년 동안 상담을 받았습니다. 주기적으로 상담을 받으며 그간의 상처들을 많이 비워낼 수 있었습니다. 가짜 소문을 시작으로 미움 받고 괴롭힘 당하며 타인에 대한 원망이 스스로를 향해, 결국 저 자신을 미워하고 증오하려던 마음을 점차 달랠 수 있었습니다.

처음 전학 왔을 때 저의 식판을 엎고, 지나가면 욕설을 뱉던 이가 현재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입니다. 그 이후 3학년 때 가까워지게 되었습니다. 함께하던 동안에도, 서로 왕래가 없었던 올해까지도, 저희가 나눈 것은 어린 시절의 우정이었다고 여겨왔습니다. 이렇게까지 상황이 흘러간 이상, 법적으로 모든 시시비비를 가리는 순간이 불가피하겠지만, 한때 친구로 지냈던 사이가 왜 이렇게 되어야만 했는지 생각하면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그 아이의 친구들이 무리지어 제 인스타그램 계정에 달려와 거짓으로 점철된 댓글들을 달며 이 모든 거짓말들의 씨앗을 뿌렸습니다.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익명의 이야기들 또한 인스타그램 계정에 캡처 화면을 올린 내용들입니다. 신분도, 출처도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이 모두 사실인 것처럼 인터넷에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댓글에서부터 두 차례에 걸친 인터뷰까지 시시각각으로 달라지는 신빙성 없는 이야기로 거짓 선동하여 저를 망가뜨리려는 이 아이에게 도대체 왜 그래야만 하는지, 이를 통해 얻는 것이 무엇인지 묻고 싶습니다. 제가 무너지고 부서지기를 바라며 하고 있는 이 모든 행동들에도 저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고, 몇 달의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사실을 밝혀낼 것입니다.

수십 명이 있다던 피해자 모임방 또한 위 이야기들처럼 실체가 없는 존재로 보이며, 그 안의 인원에 대해서도 그 방 내부로부터 제보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떠돌고 있는 모든 가짜 가십거리들에 대해 낱낱이 토를 달고 입장표명을 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느껴져, 이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기다림이나 타협 없이 움직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일을 지켜보는 동안 저는 제 마음 속 깊이 숨겨두었던, 소문과 괴롭힘 속에서 상처받았던 어린 제 자신을 마주했습니다. 이렇게 드러나는 직업을 택하지 않았다면, 저도 누군가에게 저의 꺼내기 힘든 끔찍한 기억들에 대해 호소하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거짓 폭로와 그로 인해 이어지는 무분별한 비방 또한 누군가를 향한 똑같은 폭력일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이들의 지난 과오들에 대한 구체적인 제보들이 있었지만, 그에 대한 내용을 공론화하는 것 또한 같은 폭력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원치 않습니다.

저에 대한 논란으로 인해 피해를 입고 계신 KBS와 디어엠 관계자 분들, 배우 분들, 모든 스텝 분들....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너무나도 죄송합니다.

며칠 간 아무 말도 전하지 못하는 동안에도 저를 지지하고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덕분에 괴로움 속에서도 일어나서 상황을 또렷이 보고 차근차근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천천히, 하나하나 밝혀내고, 결국은 이 모든 게 지나갈 것이라는 걸 믿고 있습니다. 부디 앞으로도 사실들을 사실대로 바로 바라봐주시기를 간절히 말씀드립니다. 글이 정말 길었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새로고침
  • 사나이유 2021.03.08 08:37

    세상엔 미친 개쓰레기같은것들이 너무 많다

    0 0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베스트 글 jpgif "얼마나 예쁘길래?" 60대女, 아르헨 미인대회 1등 됐다 5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4.04.27 946 4
베스트 글 mp4 17년을 연습한 장노출 빛 아티스트 3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4.04.27 1084 4
베스트 글 gif 괜히 건드렸다가 좆된 닭 7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4.04.27 708 3
베스트 글 jpg 어린이집 선생님이 원생에게 받는 흔한 오해ㄷㄷ 2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4.04.27 880 3
베스트 글 jpg 민희진 노예계약건은 그냥 중립이 맞는거 같은데 5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4.04.27 565 2
베스트 글 jpg 브레이브걸스 근황 3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4.04.27 946 2
베스트 글 jpg "아빠, 학교에서 틀렸다는데?" 4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4.04.27 718 2
베스트 글 jpg 멤버들 키스 씬 보고 충격 받았다는 오하영 2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4.04.27 778 2
베스트 글 jpg 넷플릭스 예능 코스프레 대참사 5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4.04.27 833 1
베스트 글 mp4 혐) 어느 여성이 샷건으로 닭을 쏴죽인 이유 ㄷㄷㄷ 9 newfile 대단하다김짤 2024.04.27 690 1
459300 jpg 출근하다 넘어졌는데 초딩들이 일으켜 줌 ㅠ newfile 재력이창의력 2024.04.27 105 1
459299 mp4 취미로 보디빌딩하는 철원 낙농인 newfile 재력이창의력 2024.04.27 104 0
459298 jpg 갑자기 신뢰도가 떡상하는 생활의 달인 newfile 재력이창의력 2024.04.27 111 0
459297 jpg 범죄도시 4300만 관객 돌파ㄷㄷ 2 newfile 재력이창의력 2024.04.27 117 0
459296 gif 약혐) 사람 잘못 고른 강도 1 newfile 재력이창의력 2024.04.27 112 0
459295 gif 바다를 오염시킨 인류에게 보복병기를 보내는 포세이돈 4 newfile 재력이창의력 2024.04.27 94 0
459294 jpg 의외의 한국 경제상황 1 newfile 재력이창의력 2024.04.27 106 0
459293 jpg 요즘 하향평준화 된 업종 newfile 재력이창의력 2024.04.27 114 0
459292 mp4 러시아혼혈 급식 의 피지컬 ㄷㄷ newfile 재력이창의력 2024.04.27 113 0
459291 jpg 인싸 여친과 아싸 남친의 결혼식 newfile 재력이창의력 2024.04.27 105 0
459290 jpg 게이같은 행동 원탑 1 newfile 재력이창의력 2024.04.27 105 0
459289 jpg 은퇴한 ufc 정찬성 몸 근황 newfile 재력이창의력 2024.04.27 108 0
459288 mp4 파도를 보면서 곽튜브 품에 안겨 우는 쭈니형 newfile 재력이창의력 2024.04.27 52 0
459287 mp4 보기만 해도 살찌는 것 같은 천조국식 버거 newfile 재력이창의력 2024.04.27 60 0
459286 mp4 카페에서 본인 뒷담 듣는 임우일... newfile 재력이창의력 2024.04.27 73 0
459285 mp4 헬스장에서 드래곤볼을 틀면 newfile 재력이창의력 2024.04.27 95 1
459284 mp4 테일즈위버 유저들이 ㄹㅇ 좋아한다는 브금.. newfile 재력이창의력 2024.04.27 70 0
459283 gif 베컴이 퍼거슨한테 존나 혼났다는 골 newfile 재력이창의력 2024.04.27 74 0
459282 mp4 놀면뭐하니) 오늘은 미주 건들지 마!! newfile 재력이창의력 2024.04.27 86 0
459281 mp4 너무 편하게 누워있는 고양이 newfile 재력이창의력 2024.04.27 46 1
459280 jpg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말하는 한국의 정어리파이 newfile 재력이창의력 2024.04.27 81 1
459279 jpg 무료로 한국전 참전용사 사진 찍어드리는 아재가 겪은 황당한 일 2 newfile 재력이창의력 2024.04.27 75 0
459278 mp4 전통시장 인식 나락 간 시점 마지막 낭만 1 newfile 재력이창의력 2024.04.27 97 0
459277 jpg 하이브 몇년전 판결문 이제 뜬 이유 newfile 재력이창의력 2024.04.27 86 0
459276 jpg 유흥업소 근무 의혹 네이처, 결국 해체 선언 1 newfile 재력이창의력 2024.04.27 104 1
459275 jpgif 4대 상남자 CEO newfile 재력이창의력 2024.04.27 94 0
459274 mp4 SNL) 집사 기안 팔십사 2 newfile 재력이창의력 2024.04.27 71 1
459273 mp4 전현무 근황 newfile 재력이창의력 2024.04.27 67 0
459272 mp4 대륙 탁구 장인의 신들린 기술 newfile 재력이창의력 2024.04.27 65 0
459271 jpg ㅇㅎ) 가르시아와 함께 해변에서 걷는 미모의 여성 ㄷㄷ 1 newfile 재력이창의력 2024.04.27 116 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5310 Next
/ 15310
X
Login

브라우저를 닫더라도 로그인이 계속 유지될 수 있습니다. 로그인 유지 기능을 사용할 경우 다음 접속부터는 로그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 PC방, 학교, 도서관 등 공공장소에서 이용 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으니 꼭 로그아웃을 해주세요.

아이디가 없으신 분은

회원가입 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X


kakao.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