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현 농림 수산부가 2014년에 공개한 ‘쌀의 생산과 유통에 관한 자료’에 따르면, 후쿠시마현에서 생산된 쌀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유통되고 있는 곳은 도쿄(53,658 톤)라고 되어 있습니다. 순위별로는 2위 효고현(15,202 톤), 3위 니가타현(7,250 톤), 4위 오키나와현(3,528 톤), 5위 오사카(3,293 톤)였습니다.
이 자료는 2012년에 수확된 쌀의 출하 데이터이지만, 올해도 기본적으로는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역시나 서일본 쪽으로의 출하가 많습니다. 오키나와현은 쌀의 자급율이 매우 낮아,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전부터 후쿠시마현과 협정을 맺고 있었습니다. 그 때문에, 오키나와현에는 후쿠시마현산 쌀이 의외로 상당히 많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도쿄나 오사카같은 곳은 인구가 많기 때문에 후쿠시마산 쌀 유통량이 더 많다고 분석할 수 있지만
'오키나와'와 '효고'현은 인구에 비해서도 비정상적으로 유통량이 많음
인구당 유통량을 보면
인구 100만명당 유통량 순위
1위 도쿄
2위 효고
3위 오키나와
인구당 유통량으로 보면 대도시 도쿄와 효고,오키나와가 별반 차이가 없음.
특히 오키나와는
그동안 한국 방송에서 겁나 나오기도 했고
실제 방사능 걱정으로 일본 본토 여행을 꺼리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오키나와는 거리도 떨어져있고.. 괜찮지 않을까?'하며
다른 일본 지역에 비해 심리적 장벽이 상당히 낮게 깔린 지역이었음.
그래서 오키나와는 안전하니까 괜찮다는 사람들이 가면 갈수록 정말 많았음.
(오키나와는 일본 극우 정치 세력과 반대 성 향의 지역이라는 이미지도
오키나와만큼은 '일본에 대한 거부감'과 별개로 죄책감을 덜고 소비할 수 있는 원인 중 하나이기도 했고..)
하지만 분명히 알아둬야할 것은
후쿠시마산 쌀은 서일본 지역에서 더 많이 소비한다는 것이며
그중에서 오키나와는 인구대비 압도적으로 소비해주고 있다는 사실.
저 데이터도 2014년 발표된 2012년도 자료였는데
2011년 후쿠시마 사고 직후에도 저정도 유통된 후쿠시마산 쌀이니..
지금은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을 거라는 것.
나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준 세타가야 구의 배달원에 따르면
자신의 가게만 해도 방사능 오염 쌀을 혼합하여 납품하는 외식 식당은 도쿄 도내에서만 1000곳 이상 있고,
그 외에도 자신의 회사와 같은 사기극을 하는 도매업자는 수십 곳이 있다며 한 말.
"피폭이 무섭다면 외식을 그만두는 것 외에는 도리가 없다".
방사능 오염쌀을 '혼합'한다는게 무슨 말이냐하면
한마디로 후쿠시만 쌀을 타 지역 쌀과 혼합해서 출처 세탁을 한다는 거임.
후쿠시마 산 쌀이 섞여들어갔지만 원산지는 타 지역으로 표기되어서 싸게 유통되는 것.
대놓고 후쿠시마산 쌀이라고 적어놓고 팔아도 '싸니까' 마트에서 매진이 되는데,
심지어 후쿠시마산이 '혼합'되어 원산지 세탁까지 된 쌀까지 치면 일본 내 유통량 어마어마할 것.
그런데 과연 이런 수요를 일반 가정집에서 책임질까?
평범한 사람들이 가족과 후쿠시마산을 먹으려고 사가는 경우보다
단가가 싸니까 알면서도,
혹은 원산지 세탁으로 후쿠시마산 쌀인지 정확히 모르지만 역시 단가가 싸니까 대량으로 구매해
손님상에 내놓는 일본의 외식업체, 숙박업체들이 수요의 대부분을 책임진다는 거임.
그러니 가장 후쿠시마산 쌀에 가장 취약한 건 어쩌면 일본인들이 아닌
일본에 관광가서 저런데서 삼시세끼 외식을 할 수밖에 없는 관광객들이고,
일본에 자주 놀러가 외식을 할수록 내부피복에 노출될 가능성은 급격히 높아질 수 밖에 없음.
후쿠시마와 거리가 떨어져 있으니 어느 지역은 괜찮을 것이다?
사실상 현재 일본에서 '괜찮다'고 정신승리할 수 있는 곳은 그 어디에도 없음.
어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