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 아버지(소설가 한승원):
어제 저녁 노벨문학상 발표 때 자고 있었다
동아일보 기자한테 전화가 왔는데 따님 (노벨상) 수상 소식을 들었냐고 하길래 가짜뉴스 본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딸이 2~3달 전에 핸드폰 해킹을 당해서 전화번호를 바꾸고 이사 간 지도 불과 20일밖에 안돼서
출판사 관계자나 정말 친한 사이 아니면 연락할 수단이 없으니 모든 기자들이 나를 찾더라
(너무 전화가 와서 핸드폰을 꺼놨다가 아내 폰으로 딸이랑 얘기하고 다시 켜보니 부재중 문자가 150통 와있더라)
딸에게 "기자들과 일일이 소통하고 모두에게 만족스럽게 답변을 주는 건 불가능하니, 친분 있는 출판사에 부탁해서 기자회견을 잡아라"라고 조언했고 딸도 그렇게 해보겠다고 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에(오늘) 하지 않겠다고 말하더라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치열하고 날마나 시신이 실려나오고 있는데 잔치를 벌인 것처럼 기자회견을 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한다
지금 이 기자회견은 한국에서 사는 수상자의 아버지로서의 감각을 뿌리치지 못하고 마련한 것이니 취재에 양해를 부탁드린다